시금치·사과 먹었더니, 폐 보호 효과가?

베타카로틴, 퀘세틴 성분... 대기 오염물질로부터 폐 보호

사과의 퀘세틴은 대기 오염물질로부터 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이어지고 있다. 뿌연 하늘을 보면 밖에서 운동할 마음이 사라진다. 거리에선 자동차들이 내뿜는 매연도 여전하다. 집에선 요리연기를 내보내야 하는데 창문 열기가 망설여진다. 요즘 내 폐는 안전할까? 폐 보호에 도움이 되는 식품에 대해 알아보자.

◆ 시금치… 채소 중 가장 많은 베타카로틴, 폐 보호 효과

시금치는 다양한 영양소가 많지만 으뜸인 것은 베타카로틴이다. 시금치는 100g당 2,876ug의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다. 이는 채소 중 가장 많은 양이다(국립농업과학원 자료). 베타카로틴은 몸속 장기의 산화(손상, 노화)를 줄이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폐를 보호하고 기능을 증진시키는 작용을 한다(국가암정보센터 자료).

시금치는 눈을 보호하는 항산화 성분인 루테인, 제아잔틴 등도 풍부하다. 특히 밤에 잘 보이게 하는 비타민 A가 채소 중 가장 많다. 눈 건강에 이로운 4대 성분인 루테인, 제아잔틴, 베타카로틴, 비타민 A는 모두 지용성으로, 시금치를 기름에 살짝 볶거나 참깨를 뿌려 먹는 것이 흡수력을 올릴 수 있다.

◆ 사과… 퀘세틴, 대기 오염물질로부터 폐 보호

사과는 장 건강에 좋은 식이섬유가 많지만 폐 기능을 강화하는 퀘세틴 성분을 빼놓을 수 없다. 대기오염이나 간접흡연, 미세먼지로부터 위협받는 폐 건강을 지키는 데 좋다. 식이섬유는 혈관에 쌓이는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배출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증가시켜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에 이어 막히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 배… 기침, 천식 등에 사용해온 약재

탄 고기-생선 등을 먹은 후 배를 먹으면 몸속에서 유해물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발암성 물질인 다환성방향족탄화수소류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예로부터 배는 기침, 천식 등에 사용한 약재로 폐, 기관지 건강에 좋다. 식이섬유도 많아 장 청소와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된다.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염증 예방, 항암 작용에도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늙은 호박… 몸속 불순물 줄이고 콜레스테롤 배출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몸속 불순물을 줄이고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술 후 회복식이나 산후 부기, 당뇨병으로 인한 부기를 빼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늙은 호박의 진한 노란 빛은 카로티노이드 색소다. 몸에 흡수되면 비타민 A로 전환되어 정상 세포에서 암세포가 움트는 것을 저지하는 작용을 한다. 비타민 B2, C도 많아 면역력에 효과가 있다.

◆ 도라지, 더덕… 사포닌 많아 기침, 가래 완화

예로부터 기침, 가래 증상에 먹던 대표적인 식품이다. 사포닌 성분이 기도(호흡할 때 공기가 지나가는 길) 안에 점액 분비물을 크게 늘려 기침, 가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더덕의 주된 성분인 이눌린은 혈당 조절을 돕는 기능이 있다. 더덕은 칼륨, 철분, 칼슘, 인 등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고기와 함께 먹으면 고기의 산성 성분이 중화되어 궁합이 좋다. 짜게 조리하지 않으면 혈압 조절,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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