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정점 찍어야 하는데…RSV 감염증 환자 지속 증가

한 달 사이 2.2배 증가...영유아 중심으로 감염 환자 발생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RSV에 감염됐다. [사진=뉴스1]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환자가 2월초 대비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감염증은 RSV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호흡기 감염증으로,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에 직접 닿거나 재채기 등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2~8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지난 2일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RSV에 감염돼 대학병원 입원 치료를 받았다. 특실 2주 사용 기준 2500만 원에 이르는 최고급 산후조리원조차 집단 감염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임신부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지난 1월 29일에서 2월 4일 RSV 감염 환자는 99명이었으나, 2월 26일에서 3월 4일은 214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5주간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RSV 감염증은 10월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다음해 1월 유행 정점을 찍는다. 하지만 올해는 3월까지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이례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영유아 중심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 한 주간 신고된 환자의 72.9%가 0~6세 아동이다.

RSV 감염 시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 콧물, 인후통 등 상기도 감염 증상이다. 하지만 영유아, 면역저하자, 고령층은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경련, 부정맥, 저나트륨 혈증, 신경학적 합병증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감염증은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 호흡기 비말을 통해 쉽게 옮기 때문에 산후조리원이나 영유아 보육시설 등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산후조리원 등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손을 씻고,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땐 방문하지 않아야 한다. 산후조리원 직원이 호흡기 증상을 보일 땐 신생아 돌봄 업무를 제한해야 한다.

RSV 감염증을 치료하는 특이적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대부분 수액 공급, 해열제 복용 등 대증치료(보존적 치료)를 진행해 증상을 완화한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면 산소 치료나 입원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면역저하 환자는 C형 간염 치료에 쓰는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을 투여하기도 한다.

대부분 자연 회복하지만 선천심장 기형아, 조산아, 골수이식 또는 고형장기 이식환자 등은 폐렴 발생 시 사망률이 50% 이상에 이르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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