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견과류 먹었더니.. 혈액·혈관의 변화가?

오래 입원해야 하는 혈관병, 치매 막아야... 건강수명의 버팀목

콩류의 단백질 속에는 혈압을 높이는 화합물의 기능을 방해하는 항고혈압 펩타이드 성분이 들어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즘은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한 장수’를 의미하는 건강수명을 중요시하고 있다. 100세를 살아도 앓아서 누워 지낸 기간이 수십 년이라면 장수의 의미가 있을까? 재활치료를 위해 요양병원에 입원했다가 시름시름 않다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건강수명의 필수 조건에 대해 알아보자.

◆ 건강수명의 필수 조건… “오래 입원해야 하는 혈관병, 치매 막아야”

덴마크 남부대학(USD) 노화연구소가 100세 이상 장수인들의 생활방식을 30년간 추적관찰한 연구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100세인들은 이들보다 수명이 짧은 사람들보다 병원에 훨씬 적게 입원했다. 이들의 80% 가량은 노화가 시작된 71~74세에 병원에 입원한 적이 없었다. 95~99세에도 여성 45%, 남성 30%가 병원에 입원하지 않았다. 입원했더라도 기간이 매우 짧았다. 건강수명의 필수 조건은 오래 입원해야 하는 혈관병, 치매 등 중병을 피하는 것이다.

장수인들은 유전, 소식, 몸의 움직임, 낙천적 성격 등을 장수요인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장수 관련 유전자가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25% 정도다. 75%는 생활 방식에 의해 결정된다. 장수 관련 논문들을 분석하면 역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 종교 등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고, 끊임 없이 몸을 움직이는 습관이 많았다. 삼시세끼 식사에 콩, 견과류, 채소를 즐겨 먹었다. 흡연은 하지 않고 음주 빈도도 적었다.

◆ 뇌졸중, 생명 위협하고 몸의 마비 등 큰 후유증… 혈관성 치매로 악화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수칙’을 새롭게 적용하고 있다. 심뇌혈관질환은 심장, 뇌 및 혈관계에 생기는 모든 병을 의미한다.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 고혈압, 심부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뇌혈관이 막히는 뇌졸중(중풍)은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몸의 마비, 언어장애 등 큰 후유증이 남는 무서운 병이다. 뇌졸중이 악화되면 혈관성 치매로 발전한다.

◆ 노란콩, 검은콩, 강낭콩, 두부, 콩나물… 왜 혈액·혈관에 좋을까?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수칙’에 콩이 포함된 게 눈길을 끈다. 노란콩(대두), 검은콩, 강낭콩 등 콩류와 현미, 보리 등 통곡류는 핏속의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줄여 혈관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콩의 단백질 속에는 혈압을 높이는 화합물의 기능을 방해하는 항고혈압 펩타이드 성분이 들어 있다. 풍부한 지질 성분과 피트산 성분도 심혈관 질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콩으로 만든 두부, 콩나물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

◆ 땅콩, 호두, 아몬드, 잣 등 견과류…피의 흐름 도와 혈관 건강에 도움

견과류도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중성지방과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혈관 속 지방을 줄여 혈액이 잘 순환하도록 해 심장병 등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은행의 장코플라톤 성분은 피가 잘 돌도록 돕고 혈전을 줄여 혈관의 노화를 늦춘다. 견과류도 많이 먹으면 살이 찌는 등 부작용도 있다. 적정량 먹어야 건강에 좋다.

◆ 금연, 짜지 않게, 채소, 생선… “생활습관, 지금 바꾸세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수칙에는 음식은 짜지 않게,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라는 내용도 있다. 모두 혈압, 혈관 관리에 좋다. 금주를 권고하고 금연을 강조했다. 운동도 해야 한다. 건강수명에는 올바른 생활습관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노년에 병원을 들락거리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잘못된 습관을 바꿔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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