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구울 때 ‘종이호일’ 자제!… ‘미세플라스틱’ 우려?

[오늘의 건강]

삼겹살 구이 등의 가스레인지 조리나 에어프라이어 등 지나친 고열 환경에서 종이호일을 사용하면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10일) 전국 대부분의 낮 기온이 초여름 수준인 20도를 넘어서는 한편, 안개와 미세먼지로 대기 상태가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1~10도, 낮 최고기온은 16~26도로 예보됐으며 당분간 20도 이상의 일교차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경기 남부·대전·세종에서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오늘의 건강=10여년 전 ‘알루미늄 호일’의 유해성이 주목을 받자 ‘종이 호일’을 쓰는 가정이 늘고 있다. 종이는 천연펄프에서 나온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사용했지만, 지나친 고열 환경에선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할 위험이 있다.

이는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유기화학연구소 위르겐 H. 그로스 교수팀이 2016년 학계에 보고했던 내용이다. 쿠키나 피자 등의 음식을 구우며 종이호일을 사용했을 때 음식 표면에서 고분자물질(플라스틱)인 ‘폴리실록세인(Polysiloxane) 중합체’를 검출했다는 것이다.

폴리실록세인은 규소수지, 혹은 ‘실리콘 수지’로도 불린다. ‘종이 호일’의 내열성과 내수성 강화를 위해 천연펄프의 양면을 반들하게 포장한 원료다. 이 성분은 별다른 독성이나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고 알려져 식품 첨가물과 식품 포장제로 널리 쓰인다.

식품 첨가제로 쓰일 땐 거품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거나 줄이는 역할인 소포제로 활용된다. 사용량은 식품 1kg당 0.05g 이하로 제한된다. 두부를 비롯해 간장, 청주, 맥주, 식용유, 마가린 등을 제조할 때 첨가한다. 염분과 산성에 강해서 식품 포장제로도 쓰인다.

종이호일 제품이 권장 온도 이상의 열을 받았을 때가 문제다. 규소수지에 열을 가하면 분자구조가 느슨해지면서 미세플라스틱으로 방출된다. 이는 음식에 달라붙는다. 대체로 종이호일의 내열 온도는 섭씨 220~240도(℃) 수준이다. 규소수지가 분해하기 시작하는 일반적인 온도다. 하지만  빠르면 160℃에서부터 분해하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평소 1000℃ 이상까지 온도가 오르는 가스레인지나 평균 온도가 180℃ 수준인 에어프라이어 등의 고온·고열환경에서 종이호일을 애용한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종이호일에서 발생하는 규소수지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극소수지만 인체 유해성을 둘러싼 학계의 논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측은 종이호일 등 식품용 기구나 포장재 등에서 용출되는 화합물질의 양이 매우 미미해 별도의 안전기준을 설정하지 않았을 뿐 국내 시판 제품의 안전성·기준은 철저히 관리·연구 중이란 입장이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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