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등 ‘각막’ 손상 방치 안돼…실명 위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번 손상된 각막은 다시 되돌릴 수 없을까? 눈의 검은자위를 덮고 있는 각막은 눈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빛이 눈에 들어오는 첫 통로여서 시력에 중요하다. 외상, 세균 등으로 각막이 손상되면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이 떨어진다. 자칫하면 실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각막은 화학 물질, 화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손상된다. 구조적으로 각막이 뾰족이 올라온 원추각막, 각막이 서서히 약해지면서 얇아져 앞으로 돌출되는 각막확장증, 유전적 요인 등이 각막 변성을 일으킬 수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도 각막을 손상하는 주범이다. 흔히 입술 주변에 포진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각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시력이 떨어지고 각막이  얇아지며 흉터가 생기기도 한다.

손상 정도가 심하면 각막을 이식해야 한다. 혼탁한 각막을 제거하고 다른 사람의 건강하고 투명한 각막으로 바꾸는 것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는 “각막 이식은  1년 동안 거부 반응 없이 생착할 성공률이 80~90%이며, 5년 성공률은 60~70%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녹내장 등 질환이 있으면 이식한 각막이 일찍 망가질 수 있으며, 한 번 이식에 실패한 눈, 각막 주변부 손상이 많은 눈은 이식 성공률이 낮다.”면서 “이식한 각막은 약 10년간 사용 가능하지만 환자의 건강 및 각막 관리 상태에 따라 20년도 사용할 수 있고 재수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각막 손상은 부위와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크게 각막 전체 층을 이식하는 전층 각막 이식술, 일부 층(앞면 또는 뒷면)만 손상됐을 때 시행하는 부분층 각막 이식술로 나뉜다. 최근 각막내피가 손상된 환자에게 각막내피세포만 이식하는 수술이 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부분층 이식술이 늘고 있는 추세다.

각막 이식 후 시력은 눈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시력이 1.0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각막 이식 수술을 받았다면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거부반응 여부와 불필요한 혈관이 자라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식된 각막이 벌어지지 않는지도 살펴야 한다. 평소 인공눈물을 사용해 각막 표면을 편하게 해야 한다. 과로를 피하고 술, 담배도 끊어야 한다.

일상에서 각막을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안구건조증을 유의해야 한다. 라식수술을 한 사람 중엔 안구건조증 환자가 많다. 미세하게 신경이 잘려 나가기 때문이다. 신경이 무뎌져 자극을 못 받으면 눈물 분비가 감소한다. 여성들은 눈 화장 시 눈의 기름샘(마이봄샘)이 막히기도 한다. 마이봄샘이 막히면 눈이 쉽게 건조해지고 세균이 잘 자란다. 콘택트렌즈 관리를 비위생적으로 해도 각막에 악영향을 준다. 각막질환은 빠르게 진행하므로 앞이 허옇게 보이는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최지혜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