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고 더부룩한 속, 코로나19 때문?

코로나19 감염자 소화기장애 발생할 위험 36% 더 높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비감염자보다 위장 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36% 더 높게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에 걸리면 소화기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미국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WUSTL)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140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비감염자보다 위장 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36% 더 높게 나타났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위산 역류, 궤양, 변비, 설사, 복통, 복부 팽만감, 구토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연구책임자인 WUSTL의 지야드 알 알리 교수(임상역학)는 “위장 문제는 환자 커뮤니티에서 가장 먼저 보고된 증상 중 하나였다”며 “소화계가 바이러스의 저장소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화계는 입, 식도, 위, 간, 췌장, 소장, 대장, 직장, 항문 등의 장기를 포함하며 음식의 소화를 돕는 효소를 만든다.

코로나19 환자의 소화계 질환은 가벼운 위장 문제부터 간부전 및 급성 췌장염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까지 다양했다. 이러한 위험은 코로나19 감염 후 최소 1년 동안 지속됐다.

연구진은 미국 재향군인회(VA)의 1400만 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2021년 1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5만4068명의 데이터와 코로나19 비감염자의 데이터를 비교했다.

경증 환자나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 모두 코로나19 감염 후 소화계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위벽이나 소장에 궤양이 생길 위험은 62%, 위산 역류 위험은 35%, 급성 췌장염 위험은 46% 더 높았다. 또한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걸릴 확률은 54%, 위벽에 염증이 생길 확률은 47% 더 높았다. 변비, 설사, 복부 팽만감, 구토, 복통 등 소화기 이상 증상을 겪을 가능성은 54% 더 높았다.

알 알리 교수는 “모든 증거를 종합해 볼 때 코로나19 감염이 건강에 장기간에 걸쳐 미치는 영향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감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소화기 장애의 위험이 훨씬 더 심각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미국에서 600만 건 이상의 새로운 위장 장애가 발생했으며 세계적으로는 4200만 건이 새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3-36223-7)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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