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케일, 배추…녹색 잎채소 식단 치매 줄여(연구)

지중해나 마인드 식단이 뇌 건강 유지

여러 종류의 채소
녹색 잎채소가 풍부한 식단이 치매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른 과일, 채소와 함께 녹색 잎채소가 풍부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뇌에서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타우 단백질 엉킴이 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미국 러시대 연구팀이 평균 연령이 84세인 581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추적 연구를 실시한 결과 채소, 과일, 통곡물, 올리브오일, 콩류, 견과류 및 생선과 함께 녹색 잎채소가 많은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뇌에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타우 엉킴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마인드(MIND) 식단과 지중해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두 식단의 요소는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마인드 식단은 지중해식 식단과 고혈압 예방 식이요법(DASH) 식단을 혼합한 것으로 시금치, 케일, 콜라드 그린과 같은 녹색 잎채소와 다른 과일보다 베리류를 우선시 하며 일주일에 1인분 이상의 생선 섭취를 권장한다.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 과일과 일주일에 3인분 이상 생선 섭취로 이뤄져 있다.

연구팀의 내과학과 교수인 푸자 아가월 박사는 “일주일에 6인분 이상의 녹색 잎채소를 먹거나 튀긴 음식을 먹지 않는 것과 같은 한 분야에서의 식단 개선만으로 뇌가 4년 더 젊을 때와 비슷한 뇌의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감소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뉴런(신경 세포) 사이에 단백질 조각이 점진적으로 축적돼 발생하는데 이는 알츠하이머병이 단백질에 대한 뇌의 정상적인 처리 과정을 방해할 때 형성된다. 또한 죽거나 죽어가는 신경 세포에는 타우 단백질의 꼬인 가닥으로 구성된 엉킴 현상이 발생한다. 이렇게 엉킨 것들은 중요한 세포 수송 시스템을 파괴한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은 치매에 대한 연구를 위해 사망 후 뇌를 기증하기로 동의했다. 참가자들은 연구가 시작된 지 평균 7년 후에 사망했다. 사망 직전에 이들 중 39%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사망 후 검사했을 때 66%가 알츠하이머병 기준을 충족했다.

연구팀은 사망 후 부검의 도움과 사망 시 연령, 성별, 교육 정도, 총 칼로리 섭취량, 그리고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유전자 보유 여부를 감안해 지중해식 식단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잘 유지해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들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에 비해 18세가 더 어린 정도의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타우 엉킴만이 뇌에서 발견됐다.

또한 연구팀은 마인드 식단을 준수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보다 12세 더 어린 것과 유사한 플라크와 엉킴의 양을 갖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마인드 식단 점수가 1점 더 높으면 4.25세 더 어린 사람들의 일반적인 플라크 양에 해당하는 것을 의미했다.

아가월 박사는 “이번 연구는 건강한 식단이 알츠하이머병의 지표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뇌 침착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마인드나 지중해 식단을 따르는 것이 뇌 건강을 개선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지 기능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of Mediterranean-DASH Intervention for Neurodegenerative Delay and Mediterranean Diets With Alzheimer Disease Pathology)는 미국신경학회 저널인 ‘신경학(Neur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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