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재건수술, 괴사 막으려면? (연구)

이식하는 부위에 영향

국내 연구진이 유방제거술 부작용을 줄일 단서를 찾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방암 수술 환자들에게 재건술은 또 하나의 큰 고비다. 종양이 있는 유방을 안전하게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재건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유방재건술에는 보통 보형물이나 자가조직이 사용된다. 자가조직을 사용하면 유방 모양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우며 변형이 덜하지만, 지방이 괴사(조직의 세포가 죽는 것)할 위험도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이런 위험을 줄일 실마리를 찾았다.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우경제·박진우 교수 연구팀은 유방재건 시 사용하는 이식 부위가 괴사율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재건수술 시 ‘심하복벽 천공지 피판(배 안쪽 혈관과 피부조직)’을 이용할 경우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며 괴사의 위험이 크게 낮아지는 것을 증명했다. 위치에 따른 혈액 공급 양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조사한 첫 번째 연구다.

‘심하복벽 천공지 피판’을 이용해 재건 수술을 받은 환자 67명을 조사한 결과 크기 1cm가 넘는 부분 지방 괴사가 나타난 환자는 단 3명(전체의 4.5%)이었다. 혈액 공급량이 달라져 나온 결과로, 전 세계 최저 수준이다.

안정적인 조직 이식을 위해 적절한 혈관을 찾는 것이 관건인데, 복부 조직·혈관이 유방 재건에 적절하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의 우경제(왼쪽), 박진우 교수(오른쪽). [사진=이대 의료원]
이번 연구를 통해 이식하는 혈관 위치에 따라 혈액 공급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의학계의 가설이 처음으로 검증됐다.

연구팀은 “혈류와 관련한 합병증을 더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좋은 천공지 혈관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많은 의사와 환자들에게 이번 연구 결과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Gland Surgery»에 게재됐다.

    장자원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