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창 피해 막는다…전문팀 두면 완치율 30%p 증가

아주대병원, 욕창 상처 관리 전문팀 운영 결과 발표

욕창을 관리하는 전문팀을 두면 욕창 완치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wavebreakmedia/게티이미지뱅크]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환자는 피부가 문드러져 욕창이 생기기 쉽다. 국내 한 병원이 전문팀을 운영해 욕창 완치율을 높였다.

욕창은 중증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오랜 시간 한 자세를 유지할 때 발생한다. 특정 부위, 특히 뼈가 튀어나와 피부가 눌리는 꼬리뼈, 발이나 팔 뒤꿈치, 어깨뼈 등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혈액순환 장애로 피부가 괴사한다.

자주 체위를 변경해줘야 하지만 병원 인력 부족 문제 등으로 심각한 수준의 욕창이 발생하는 사례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욕창으로 머리, 등, 엉덩이 등이 검게 썩어 들어간 한 요양병원 노인 사진이 커뮤니티에 공개되면서 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주대병원 성형외과 김민지·이일재 교수팀은 ‘욕창 상처 관리 전문팀(Integrated Wound Care Team, IWCT)’을 꾸려 5년간 운영했다. 그 결과, 퇴원 환자의 욕창 완치 비율이 16%에서 46%로 증가했다.

진료과에 상관없이 주치의가 입원 환자의 욕창을 확인하고 전문팀에 의뢰하는 시스템이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의뢰받은 환자의 상태를 매일 검토하고 상처 전문간호사는 환자별 처방에 맞춰 전문 드레싱을 시행한다. 병원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입원 환자의 욕창을 일원화한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IWCT 운영 이후 피부와 피하조직까지 노출되는 욕창 3단계 환자 비율은 19.1%, 4단계는 15.2% 감소했다. 욕창 1,2단계에서 발견되는 환자 비율은 반대로 높아졌다. 욕창 1단계 발견 비율은 19.4% 증가했고, 퇴원 환자의 욕창 완치 비율은 2015년 16%에서 2019년 46%까지 높아졌다.

욕창 관리 시스템은 주치의 부담을 덜어 욕창 환자를 적극적으로 의뢰하고 치료하는 효과를 냈다. 심각한 욕창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수술적 변연절세술 등을 검토하는 적극적인 대처로 이어졌다.

이일재 교수는 “욕창은 대부분의 진료과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지만, 모든 환자가 욕창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은 쉽지 않다”며 “이에 보다 많은 욕창 환자가 전문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일원화된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실제로 IWCT 운영 이후 욕창의 조기 발견과 악화 방지 등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피부·상처치료 발달(Advances in skin and wound care)≫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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