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줄였더니.. 혈액·혈관, ‘간’의 변화가?

저칼로리 식사와 함께 유산소-근력 운동 병행

지방간은 간 속에 쌓인 지방에서 유해물질(사이토카인)이 분비되어 10명 중 2~4명은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 심각한 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식습관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이 쌓이면 피가 탁해져 혈관이 좁아지고 막혀 위험한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간에 지방이 쌓인 지방간도 심혈관질환, 간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에서 두 번째로 흔한 사망원인이 심혈관 질환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 부모 모두 지방간… 자녀에게도 발병 위험 2.6배

소화기 분야 국제 학술지(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 IF=9.524) 최근호에 부모 중 한 명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자녀 역시 지방간 가능성이 1.7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모 모두 지방간이 있으면 자녀에게도 발병할 위험이 2.6배나 됐다. 한국인 가정 1737곳(부모 3474명, 자녀 233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 유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간이 있는 부모는 자녀의 간 건강도 함께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 알코올 지방간 vs 비알코올 지방간

일반적으로 간의 5% 이상이 지방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 지방간과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인한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서도 지방간이 자주 발생한다. 과음을 자주 하는 사람이 많은 열량을 섭취해 비만인 경우 알코올-비알코올 지방간이 함께 발생하기도 한다. 질병관리청 건강정보에 따르면 일부 지방간은 간 속에 쌓인 지방에서 유해물질(사이토카인)이 분비되어 10명 중 2~4명은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 심각한 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 탄수화물 줄였더니…지방간에 변화가?

비알코올 지방간의 예방-치료를 위해 식습관과 운동이 중요하다. 음식을 통한 총열량을 줄이고, 특히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의 조절이 중요하다. 흰쌀밥-면을 현미, 보리 등 통곡물을 섞어 먹고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 과자 등 가공식품 대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콩류, 등푸른생선(고등어, 참치, 삼치 등)과 들기름-올리브유를 자주 먹는 게 좋다. 견과류, 채소-과일 등도 도움이 된다.

◆ 급격하게 살 뺐더니… 오히려 간 속의 염증 증가, 왜?

운동은 유산소-근력 운동을 병행해서 주 3회 이상(1회 60~90분) 하는 게 좋다. 6개월에 체중의 10% 정도를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굶는 방식으로 열량 섭취를 극도로 낮춰 급격하게 살을 빼면 오히려 간 속의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체중의 5% 정도만 감량해도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고 간 수치가 호전된다. 운동은 복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여부와 무관하게 비알코올 지방간을 개선한다. 3~5%의 체중을 감량하면 지방간이 호전되고, 7-10% 감량하면 간섬유화를 비롯해 대부분의 지방간염 관련 조직이 좋아진다.

◆ 비알코올 지방간이…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비만인 사람의 60~80%가 비알코올 지방간을 갖고 있고, 지방간 환자의 25~40%는 지방간염으로 진행한다. 지방간염의 5~18%가 간경변증, 비알코올 지방간 관련 간경변증 환자에서 간암 누적 발생률은 연간 2.6% 정도로 추정된다. 알코올 지방간도 간암 발생과도 연관된다. 따라서 지방간염 환자들은 모두 정기 진료가 중요하다. 평소 음식 조절과 운동을 통해 지방간부터 예방-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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