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초래하는 삼첨판막 질환…새 치료법 나왔다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 위치한 삼첨판에 클립 이식해 수리

삼첨판 누출 또는 역류가 발생하면 체액이 중요한 장기에 축적돼 다리와 발이 부어오르고 최종적으로 심부전을 초래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상대적으로 의학적 관심을 받지 못해 ‘잊힌 심장판막’으로 불리는 삼첨판이 제 기능을 못해 혈액 역류가 발생하고 몸에 체액이 축적되는 문제에 대한 효과적 치료법이 개발됐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발표된 미국 의료기기업체 애보트(Abbott)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한 내용이다.

삼첨판은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 개구부에 위치한 판막이다. 우심방에서 온 탈산소 혈액이 우심실을 채울 때 열리고 우심실이 수축해 폐로 혈액을 공급할 때는 닫혀서 우심방으로 혈액이 역류하지 못하게 한다. 삼첨판이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일부 혈액이 우심방으로 다시 새어 들어간다. 판막이 새면 혈액이 역류한다.

삼첨판 누출 또는 역류가 발생하면 체액이 중요한 장기에 축적되고 다리와 발이 부어오르고 최종적으로 심부전을 초래한다. 환자의 증상은 피로, 복부 팽만감, 다리 부종 및 전반적인 불쾌감 등 심각한 경우가 많다. 심지어 눈까지 부어오를 수 있으며 “뱃속에 액체로 가득 찬 비치볼이 있는 기분‘이라고 전문가들을 설명했다.

특히 노년이 되면 삼첨판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이 같은 증세가 발생한다. 미국에서만 100만 명 이상의 노인이 이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현재 유일한 치료법은 루프 이뇨제라는 약물 처방이다. 환자의 몸에서 과도한 체액을 배출시켜주는 약물이지만 효과가 일시적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신장 기능이 악화되는 부작용이 따른다. 외과적 수술방법이 있긴 하지만 판막을 대체하는 것도 아니고 기능을 수리하는 정도인데 가슴을 여는 수술을 받는 위험을 감수하려는 사람은 드물다. 수술로 인한 사망률은 10%로 대동맥 판막 치환술로 인한 사망률보다 10배나 높다.

애보트의 연구진은 TEER(Transcatheter edge-to-edge repair)라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위치한 이첨판(승모판)에 이상이 생겼을 때 가늘고 부드러운 관을 대동맥에 삽입해 이첨판에 클립을 끼워 넣는 방식을 닮은 치료법이다. 삽입된 클립이 삼첨판을 잘라내어 더 작고 더 잘 기능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평균 나이가 78세인 35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중증으로 분류되는 판막 부전부터 급성 역류까지 다양한 판막 역류/누출 환자들이었다. 무작위로 절반은 TEER 시술을 받았고 절반은 루프 이뇨제 투약을 받았다.

한 달 뒤 TEER 그룹의 87%가 삼첨판 역류의 심각성 저하를 보고했다. 루프 이뇨제 그룹에서는 4.8%만이 심각성 저하를 보고한 것과 대조되는 결과였다. 또 증세가 심각한 환자군에서 사망 위험이 1% 미만이고 평균 입원 기간은 하루에 불과했다. 시술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또다른 의료업체인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Edwards Lifesciences)는 이와 다른 치료법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경카테터 대동맥판막 치환술’이라고 불리는 방법과 유사한 방식으로 새 판막을 심장에 삽입해 삼첨판막을 교체하고 오래된 판막을 밀어내는 방식이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2300525)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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