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중 무릎에서 ‘퍽!’…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반월상 연골 파열 증상과 예방법

산을 오를 때는 체중의 2~3배, 내려갈 때는 체중의 5~7배 정도의 하중이 무릎에 가해진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성큼 다가온 봄을 맞아 산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등산은 전신 체력과 근력 강화에 좋은 운동이지만 무릎을 많이 쓰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따른다. 특히 하산하는 과정에서 ‘반월상 연골 파열’이 발생해 고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해 알아본다.

초승달 모양의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관절 연골 사이에 위치하며 무릎 관절보다 탄력성이 강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구조물이다. 반월상 연골 파열은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데 젊은 층은 주로 스포츠 손상,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퇴행성 파열이 많다.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질 때에는 ‘퍽’하고 터지는 소리가 난다. 증상으로는 통증, 뻣뻣함과 붓기, 무릎 잠김, 무릎 꺾임, 무릎 관절 운동범위의 감소 등이 있다. 여기서 무릎 잠김이란 운동 중 갑자기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이 어려워진 상태를 말한다.

반월상 연골 파열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고령층은 퇴행성 반월상 내측 연골판 파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노화로 인해 얇아진 연골이 의자에서 일어날 때 발생하는 무릎의 뒤틀림만으로도 파열될 수 있다.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하게 되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젊은 층은 등산이나 격한 운동을 하다가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곤 한다. 산을 오를 때는 체중의 2~3배, 내려갈 때는 체중의 5~7배 정도의 하중이 무릎에 가해지기 때문이다. 또 운동 중 입은 반월상 연골 파열은 종종 다른 무릎 손상과 함께 발생하기도 하므로 방치는 금물이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박기범 과장은 “반월판 연골 손상은 찜질만으로 해결하기 어렵고 진료가 꼭 필요하다”며 “환자의 상태를 청진, 촉진 등으로 진단하는 이학적 검사와 함께 어떤 부위가 파열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거나 양반다리를 자주 하는 것은 무릎 건강에 좋지 않다. 또 무릎 관련 질환이 있다면 등산은 높고 경사가 심한 곳 보다는 평이한 곳으로 가는 것이 좋다.

박 과장은 “반월상 연골 파열은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며 “체중 부하 자체만으로는 반월상연골의 운동에 별다른 변화를 미치지 않으며, 병변이 악화하지 않도록 무거운 물건 들기와 같이 무릎에 부담을 주는 행동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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