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후 뇌 산소 흡수량 ‘뚝’ ↓

장기화되면 인지문제, 불안,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 초래할 수도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나타난 후 몇 달 동안 인지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뇌의 산소 흡수량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에 걸리면 뇌 산소 흡수 수준이 낮아지고 인지 문제, 불안 및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 행동과 면역-건강(BBI-Health)》3월호에 게재된 캐나다와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캐나다 워털루대와 미국 드렉셀대 연구진은 롱 코비드 환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두 가지 병행 연구를 결합했다. 하나는 사고력 테스트와 뇌의 산소 수치 영상 촬영을 포함한 실험실 연구였다. 다른 하나는 2021년과 2022년 캐나다인 대상의 전국적 인구조사였다.

실험실 연구는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했다. 코로나19 감염자는 두 가지 컴퓨터 작업에서 더 나쁜 성적을 보였다. 하나는 억제력을 측정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충동적인 의사 결정을 측정한 것이었다. 감염자는 이러한 작업 중 하나를 수행하는 동안 일반적으로 관여하는 뇌 영역에서 예상되는 산소 수준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논문의 제1저자인 워털루대 공중보건과학대 피터 홀 연구원은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나타난 후 몇 달 동안 인지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뇌의 산소 흡수량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낸 것”이라고 밝혔다. ”산소 공급 부족은 코로나19가 인지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메커니즘의 하나로 추정돼 왔기에 의미 있는 연구결과“라고 그는 설명했다.

다른 연구는 18세~56세 사이의 캐나다인 2000명 대상의 설문조사다.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은 집중력 저하, 억제력 문제, 불안과 우울증 증가를 보고했다. 백신 미접종자 사이에서 그 영향이 약간 더 강했다. 연구진은 응답자들이 감염된 지 얼마나 오래됐는지를 통제한 후에도 그 영향이 여전히 감지됐다고 밝혔다.

홀 연구원은 “성별 및 기타 인구 통계학적 요인에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은 6개월 뒤 우울증, 불안 및 동요와 같은 감정 조절 문제 증가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밝혔다. “어떤 경우에는 정신과 진단의 기준 점수 이상의 증상을 보였다”고 그는 말했다.

뇌 산소 수치 영상 촬영에서는 고령 여성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홀 연구원은 “왜 그런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고령 여성이 ‘포스트 코로나19 증후군’(롱 코비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다른 연구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와 델타 같은 초기 변이와 오미크론 이후 변이가 뇌에 미치는 영향이 동일한지 차이가 있는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홀 연구원은 “매우 다른 방법을 사용한 두 연구는 코로나19가 초래하는 모든 피해에 대해 광범위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2666354623000091?via%3Dihub)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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