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올해도 ‘명의 스카우트 경쟁’ 치열

강북삼성·명지·한림대성심병원 등 대형 영입 잇달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료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뉴스1]
올해도 의료계의 ‘명의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하다. 강북삼성병원, 명지병원, 강동성심병원 등을 비롯한 대형 종합병원은 물론 중소 규모의 전문병원에서도 원로 교수 등의 대형 영입이 이어지고 있다.

의과대학의 새 학기가 시작되는 매년 3월을 전후해 1개월여 동안 신규 전문의 유입에 따른 각 병원 봉직의 이동과 정년퇴임 교수 영입 등으로 의사 직군의 이직이 활발한 시기다.

◆강북삼성병원, 두경부암 명의 영입… 망막수술·소아응급 체계 강화

2일 강북삼성병원은 두경부 재건 분야의 권위자인 이비인후과 백정환 교수를 비롯한 10명의 우수 의료진을 대거 영입했다고 전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백 교수는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과장과 주임 교수 등으로 재직했다. 얼굴 부위에 생기는 종양(두경부암)을 제거하고 미세혈관유리피판술과 3D 프린팅 수술모델 등을 활용한 얼굴 재건술로 여러 차례 ‘명의’ 평가를 받아왔다.

백 교수 외에도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망막 박리 등 고난도 망막질환 치료 전문가인 안과 공민귀·김보희 교수와 소아의료체계 강화를 위해 신생아중환자 전담의 임수연·소아응급실 전담 조경원 교수도 영입했다.

강북삼성병원 전경(오른쪽)과 3월 1일자로 병원에 영입된 이비인후과 백정환 교수. [사진=강북삼성병원]

◆한림대성심병원, 35명 대거 영입… 유방암 재건·혈관 중재술 명의 등

같은 날 한림대성심병원 역시 26개 진료과의 신규 의료진 35명을 대거 영입했다.

주요 의료진에는 △유방암 절제와 동시에 재건하는 ‘유방 즉시 재건술’을 국내에 정착시켜 유방 재건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서울아산병원 출신 이택종 교수 △국내 혈관기형 인터벤션(중재술, 영상장비와 의료용 도관인 카테터를 이용해 절개 없이 물리·화학적 치료를 진행하는 방사선 시술) 권위자인 삼성서울병원 혈관질환팀장 출신의 영상의학과 도영수 교수 △소아류마티스·자가면역 질환 전문가로 서울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에 재직했던 소아청소년과 이소영 교수 등이다.

3월 2일부터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하는 성형외과 이택종 교수, 영상의학과 도영수 교수, 소아청소년과 이소영 교수(왼쪽부터). [사진=한림대의료원]

◆명지병원, 대형 영입과 함께 뇌전증·비뇨기암센터 신설

앞서 명지병원은 뇌전증 권위자인 신경과 이병인 교수와 비뇨기암 로봇수술 권위자인 비뇨의학과 김현회 교수 등 대형 영입을 성사시켰다. 명지병원은 이들 의료진의 합류와 함께 3월 초 각각의 전문센터도 신설한다.

앞서 서울대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단일절개복강경수술법’을 성공하는 등 전립선암과 신장암 대상 최소침습수술 선두주자로 꼽히는 김현회 교수는 명지병원 로봇수술센터와 전립선암·신장암센터의 센터장을 맡는다.

국제적인 권위자로 통하는 이병인 교수의 이름을 딴 ‘이병인 뇌전증센터’를 개설하고 관련 의료진(소아청소년과 윤송이 교수, 신경과 이미희 교수)도 보충한다. 이 교수는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인디애나대학병원 등에서 뇌전증 수술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선 국내 첫 뇌전증 전문 클리닉을 열고 ‘간질’의 병명을 뇌전증으로 고치는 데 기여했다.

최근 명지병원이 영입한 신경과 이병인 교수(왼쪽)와 비뇨의학과 김현회 교수. [사진=명지병원]

◆중소 전문병원도 퇴임 교수 등 이동 활발

중소형 전문병원의 영입 사례도 잇달았다.

김안과병원은 각막·백내장 굴절수술 분야 권위자인 서울아산병원 출신 차흥원 교수를, 새빛안과병원은 녹내장 권위자로 최근 이화여대 의대에서 정년퇴임한 최규룡 교수를 각각 영입했다.

한길안과병원은 협심증과 관상동맥중재술 권위자인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욱성 교수를 내과원장으로 영입해 안과와 내과 협진을 강화한 ‘수술지원센터’를 신설한다.

부천세종병원은 심장수술 권위자인 서울아산병원 이재원 명예교수를 진료과장으로 임명해 심장 전문병원 진료시스템을 강화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역시 40년간 소아신장‧소아비만‧소아내분비 관련 진료와 연구를 이어온 중앙대병원 임인석 교수를 명예원장으로 영입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강화할 예정이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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