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발견해야 생존…중년 여성, 산부인과 검진 필수인 이유?

증상 없는 1기 생존율 80%대에서 3기 20%대로 뚝

난소-자궁 관련 질병은 본인이 바짝 신경 써야 예방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난소암은 한 해 신규 환자만 3000여 명이나 발생한다. 환자 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초기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큰 문제다. 3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20~40%대에 불과하다. 환자 10명 중 3명 정도만 5년 이상 생존한다는 의미다. 왜 그럴까? 40~50대 중년 여성에 많은 난소암에 대해 다시 알아 보자.

◆ 배에서 딱딱한 것이… 본인이 증상 느끼면 상당히 진행된 상태

난소암은 초기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배에서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복수가 차면서 배가 나오면 이미 질병이 꽤 진행된 경우다. 이로 인해 배가 자주 아프고 음식을 잘 못 먹어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난소암은 꽤 진행되더라도 증상이 매우 가볍거나 모호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1기에서 병을 알게 되는 환자는 대부분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 과정에서 내진이나 초음파 검사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 40~50대, 60대 초반 환자가 60% 넘어… ‘중년’에 집중된 여성의 암

지난해 12월 발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난소암은 2947건(2020년) 발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27.6%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19.8%, 60대 19.8% 순이었다. 40~50대, 60대 초반 환자가 60%을 넘어선다. ‘중년’에 집중 발생하는 암이다.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병원에 가서 난소암이나 자궁내막암과 관련해 상담을 받는 게 좋다.

◆ 증상 없는 1기는 생존율 76%~93%… 3기는 20%대까지 ‘뚝’

치료 후 5년 이상 생존하는 환자의 비율을 5년 생존율이라고 한다. 완치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난소암 1기는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면 5년 생존율이 76%~93%다. 2기는 대략 60%대이나 환자 수가 10%에 불과하다. 문제는 전체 난소암 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3기의 경우다. 5년 생존율이 3a기 41%, 3b기 25%, 3c기 23%로 알려져 있다. 4기는 고작 11%다.

◆ 난소암 왜 생기나?… 유전, 배란-월경이 긴 경우 등

난소암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유전이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 중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난소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유방암, 자궁암, 내막암, 직장암에 걸린 경험이나 가족력이 있어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유방암에 걸리면 난소암이 생길 가능성도 2배 높아진다. 난소암이 있는 경우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3~4배 정도 증가한다. 배란과 월경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임신을 했던 여성은 난소암에 덜 걸린다는 통계가 있다.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에 비해 한 번의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난소암 위험이 10% 가량, 세 번의 출산 경험자는 50%까지 줄어든다. 출산 후 모유 수유도 배란 횟수를 줄여 난소암 위험을 줄여준다.

◆ 예방법은?… 중년 이상은 본인이 난소암, 자궁내막암 의식해야

어머니나 자매 등 직계가족이 난소암을 앓았다면 본인도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와 상의하여 유전자검사를 고려하거나 정기 검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40세가 넘으면 산부인과 의사와 난소, 자궁 관련 질병에 대해 의논하는 게 좋다.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가 쉽지 않다. 본인이 바짝 신경 써야 난소, 자궁 관련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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