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도 소용없는 입 냄새, 원인과 해법은?

[오늘의 건강] 입 냄새 원인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입에서 냄새가 난다면 칫솔법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4주년 3·1절을 맞은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지만 비교적 포근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아침 최저 기온은 1~8도, 낮 최고기온은 7~14도로 평년보다 2~6도가량 기온이 높다.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세종, 충북, 충남은 오전에, 대전과 영호남, 제주는 오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오늘의 건강=양치질을 했는데도 입 냄새가 난다면 평소 칫솔법과 식습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구취 제거 용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껌, 사탕 등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는데, 당이 많은 음식은 오히려 입 냄새를 심하게 만든다.

입 냄새는 침의 분비가 감소하는 생리적 원인과 특정 질환 등에 의해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침은 입 안을 마르지 않게 하고, 항균 작용을 통해 입 냄새를 막는다. 침 속에 있는 리소자임과 락토페린이라는 효소가 세균의 세포벽을 녹여 미생물 증식을 막기 때문이다. 침은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오랜 시간 음식물을 먹지 않고 육체적 활동을 할 때 주로 분비가 줄어든다. 편도염 및 결석, 소화성 궤양, 위염 등의 질환도 입 냄새를 심하게 만든다.

구강 위생이 불량하면 입 안에 세균이 번식하면서 입 냄새는 심해진다. 입 속 세균은 음식물 찌꺼기, 침, 혈액 등에 함유된 아미노산과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휘발성 황화합물을 생성한다. 휘발성 황화합물은 불쾌한 냄새의 원인으로, 달걀과 양파가 썩었을 때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 칫솔질이 올바르지 않거나 치주 질환, 치아 우식증 등 구강 질환은 세균 번식을 일으키므로 철저한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특정 음식을 먹은 후에는 냄새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냄새가 신경 쓰인다면 우유 및 치즈,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과 단백질이 많은 소고기, 닭고기, 생선 등 육류를 먹은 후에 칫솔질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당이 많은 사탕, 젤리 등도 마찬가지다. 당은 황화합물과 세균 번식을 이끌고, 구강 내 다른 세균과 만나면 당 결합체를 생성해 치아와 잇몸 주변에 치태를 축적시키기 때문이다. 커피나 토마토주스, 오렌지주스 등 입 안을 산성 환경으로 만드는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산성 환경에서는 세균의 번식이 더욱 빠르기 때문이다.

특정 질환이 없는데도 냄새가 난다면 양치질에 더 신경써야 한다. 양치를 할 때는 치아 표면을 가로 방향으로 닦기보다는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위를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쓸어 내리듯 닦는다. 칫솔질이 끝나면 치실과 치간 칫솔 등으로 작은 입자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한다. 입천장과 혀, 뺨 안쪽도 닦아야 한다. 혀를 닦을 때는 칫솔 혹은 혀클리너로 혀의 뒷부분에서 앞부분 방향으로 하루 2회 닦아준다. 혀를 자주 혹은 세게 닦으면 염증이 생기거나 맛을 느끼게 해주는 미뢰가 파괴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미국 치과의사협회지(JAD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칫솔, 치실 외에도 유칼립톨, 멘톨 등 유해균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는 구강청결제도 입 냄새 줄이기에 도움을 준다.

평소 입 안을 촉촉하게 유지해 구강의 자정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 약 1~1.5L 물을 마시고 수분 및 칼륨이 풍부한 과일, 채소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입 냄새 제거에 도움을 준다. 단, 양파, 마늘, 파, 파슬리는 황이 많아 오히려 입 냄새를 심하게 할 수 있다. 2015년 미국 오하이오대(Ohio State University) 연구진에 따르면 사과, 상추, 민트는 마늘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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