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발병률 5세 미만서 가장 높아…사망률은?

전 세계 발병률 5~10%, 국내는 0.4~5.9%로 변동 커

2010~2020년 국내 인플루엔자 발생 건 중 사망률 변화 [표=분당서울대병원]
전 세계 인구의 5~10%가 매년 독감(인플루엔자)에 걸린다. 이 중 20만~60만 명이 사망한다.

우리나라 발병률과 사망률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는 국가 차원에서 이를 조사하지 않아 그동안 보건정책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팀(감염내과 오명돈 교수,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황수희 박사)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플루엔자 빅데이터 11년치를 국내 최초로 분석해 발병률과 사망률을 확인했다. 인플루엔자는 호흡기 감염성 질환을 이해하는 기본 모형이자 방역정책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연구팀은 2010~2020년 심평원 빅데이터를 통해 인플루엔자로 외래 진료를 받거나 입원한 사람의 ▲위험도(경도-중등도-중증-사망) ▲연령 ▲성별 ▲기저질환 ▲의료급여환자 등을 나눠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11년간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는 최소 21만 명에서 최대 303만 명으로 변동이 매우 컸다. 연간 0.4~5.9%의 발생률을 보였다. 대부분 경증 환자였지만 9.7~18.9%의 환자는 입원치료를 받았고 0.2~0.9%는 기계 호흡 치료나 중환자실 입원치료를 받았다.

발병률은 5세 미만에서 가장 높았지만, 사망은 80세 이상에서 가장 많았다. 5세 미만 발병 수는 10만 명당 1451.6~2만2660명이었고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했다. 전체 사망률은 0.03~0.08%이며 사망자의 67%는 60세 이상 고령자였다. 49세 이하에서 0.1%였던 사망률이 80세 이상에서는 1.9~2.9%로 치솟았다. 연령 외에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남성, 의료급여환자, 기저질환 중증도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인플루엔자 사망률을 낮추는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처방 정책과 신종 감염병 관리 정책을 수립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논문 1저자인 이혜진 교수는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인플루엔자 연구가 없어 관련 보건 정책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로 국내 최초 연령별 인플루엔자 유병률, 중증화율, 사망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 학술지 ≪한국의학회저널(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