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때’마다 배 아프면… ‘호두까기 복통’?

인지도 낮아 '원인불명' 복통으로 오해

숨을 쉴 때마다 배가 아프다면 횡격막의 움직임 때문에 발생하는 ‘호두까기 복통’을 의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숨쉴 때마다 배가 아프면 횡격막 움직임 때문에 발생하는 ‘호두까기 복통’을 의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병명이 생소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유 없는 복통’이 반복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풍렬·김지은·강미라 교수팀은 기존의 ‘정중궁인대증후군’이란 병명을 ‘호두까기복통(nutcracker ganglion abdominal pain syndrome)’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했다.  표준진단법이 없는 실정을 고려해 질환의 특징을 정리한 새로운 감별진단법도 논문에 제시했다.

연구진은 “△식사나 배변과 상관없이 배가 아프고 △호흡과 자세 변화에 따라 통증의 강도가 변한다면 호두까기 복통을 의심해봐야 한다”면서 “드문 질환이긴 하지만 의료진이 감별진단 기준을 잘 알아 원인 불명 복통이 호두까기 복통인지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정중궁인대증후군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환자들이 이 질환의 특징을 알아채고 진단을 받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환자들이 그저 복통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리거나, 원인을 알기 위해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거나, 스트레스성 복통으로 오해해 심리 치료를 받기도 했다.

앞으로 질환 명을 기억하기 쉽게 ‘호두까지 복통’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횡경막의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생기는 ‘정중궁인대’가 복강동맥을 감싸고 있는 모양이 호두까기 기계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호두까기 복통이 의심되거나 진단을 받았다면 올바른 흉식호흡법(복식호흡)을 시도해 정중궁인대가 바르게 자리잡아 통증을 유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흉식호흡법은 복식호흡법과 거의 같지만, 호흡을 배에만 집중하기보단 가슴과 배가 전체적으로 편평하게 볼록해지도록 숨 쉬는 방법이다. 들숨을 갈비뼈 앞, 옆, 뒷부분이 넓어진다는 느낌으로 골반까지 천천히 내린 후 날숨을 내뱉는다. 근본적인 통증의 원인은 신경절 압박이기에 신경통증 조절제를 투여하거나 필요에 따라 수술 교정을 하기도 한다.

붉은색 원통은 복강동맥, 노란색 부분이 정중궁인대이며, 흰색 막이 횡경막이다. 오른쪽이 호두까기 복통 환자에게 복통이 발생하는 모습. [자료=삼성서울병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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