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정복 ‘성큼’… miRNA 비밀, 또 한겹 벗겼다

[오늘의 인물] 김빛내리 교수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IBS) RNA 연구단장. [사진=기초과학연구원 제공]
국내 과학자들이 최근 국제 정상급 학술지 《네이처》에 두 편의 논문을 동시 게재했다.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IBS) RNA 연구단장, 노성훈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마이크로단백질(miRNA) 작동원리와 이 과정에서 주요역할을 하는 다이서(DICER)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밝혀내 《네이처》에 발표한 것.

특히 김빛내리 단장은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과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miRNA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다. miRNA는 약 22개의 뉴클레오티드(DNA나 RNA 같은 핵산을 이루는 단위체)로 구성된 작은 RNA를 말한다. 단백질을 만드는 mRNA와 결합해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면 세포의 증식과 분화, 면역반응, 노화와 질병 등 생명 현상의 모든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능해진다. 항암제, 노화억제제 등 치료제의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는 뜻이다.

김빛내리 단장은 1969년 전남 영광군에서 부부 교사의 딸로 태어났으며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 유학,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서울대로 자리를 옮겨 miRNA의 연구를 이끌며 세계 과학계로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2012년부터는 IBS의 연구단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 전사체를 분석하기도 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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