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88% 감염병… 긴장 속 세계 보건당국

[오늘의 키워드] 마버그열

마버그열은 박쥐를 통해 감염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사율이 88%나 되는 감염병 마버그열(Marburg virus disease)에 세계 각국 보건 당국이 가슴 졸이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스페인 보건 당국은 최근 마버그열에 걸린 것으로 의심됐던 남성이 ‘음성’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하지만 우려가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지난 13일 적도기니의 미토하 온도 아예카바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적도기니-카메룬-가봉 국경지대의 도시인 에비베인(Ebibeyin) 에서 10일 사망한 감염병 환자의 사인이 마버그열로 공식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12일 기준으로 사망자는 9명이다. 적도기니 정부가 출혈열이 의심되는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보고한 것은 7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추가 사례를 찾기 위해 조사하고 있으며 접촉자 추적, 사례 관리, 감염 예방 및 통제, 실험실, 위험 커뮤니케이션 및 지역 사회 참여 등을 강화해 각 국의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WHO는 “이번 발병으로 인한 위험을 국가 수준에서는 높음, 지역 수준에서는 보통, 전 세계 수준에서는 낮음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로도 불리는 마버그열은 1967년 독일 마르부르크와 프랑크푸르트,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동시에 발병한 후 처음 발견됐다.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며 고열, 심한 두통 및 심한 불쾌감 등의 증세가 갑자기 시작된다. 발병 사흘째에 심한 설사, 복통 및 경련, 메스꺼움 및 구토가 시작될 수 있다. 증상 발현 5~7일 뒤에 심한 출혈성 증상이 나타나며, 치명적일 때엔 여러 부위에서 출혈이 생긴다. 증세가 심하면 증상 발현 후 8~9일에 사망한다. 박쥐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질병의 치사율은 88%에 이른다. 그러나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 및 치료제는 없다.

적도기니 정부는 최초 발생지 에비베인 시가 속한 키에-은템(Kie-Ntem) 지방 및 인접 몽고모(Mongomo) 시에 긴급 보건 경보를 발령했다. 키에-은템지방에 최대 45일간의 봉쇄조치를 발령하여 인접 지역과의 교류를 원천 차단했다.

감염자가 주로 나타난 곳은 아프리카로 콩고, 앙골라, 우간다 등지에서 1990년대 말부터 지난 2017년까지 총 4차례 주요 감염이 있었다.

[사진=WHO 홈페이지]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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