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여성의 ‘간암’ 왜 많을까.. 간 지키는 법은?

간암 예방 위해 B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꼭 확인해야

흡연은 폐암 뿐 아니라 간암 발생 위험도 높인다. 담배 연기 속의 발암물질들이 간에 침투하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12월 발표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간암 신규환자 중 여성이 4002명(2020년)이나 된다. 매년 4000명이 넘는 여성들이 간암으로 고통받는다. 2019년에는 위암-폐암에 이어 간암이 여성의 암 발생순위 3위였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술을 덜 마시는데, 왜 간암이 많을까? 간암은 사망률도 높다. 통계청의 ‘2021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간암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2위였다. 술을 안 마신다면 방심하기 쉬운 여성 간암에 대해 알아보자.

◆ 간암의 낮은 생존율… 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 환자는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완치를 가늠하는 5년 상대 생존율이 췌장암(15.2%), 담낭-담도암(29.0%), 폐암(36.8%)에 이어 간암(38.7%)이었다. 위암의 78%와 비교하면 생존율이 낮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암들은 대부분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 본인이 몸의 이상을 느껴 병원에 가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치료가 매우 어렵다.

◆ 간암은 술?… “B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꼭 확인하세요”

우리나라 간암 환자 중 75% 정도가 B형 간염 바이러스, 10%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전체 간암의 85% 가량이 간염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이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간암 예방법이다. 술(알코올)은 9%에 불과했다. 술도 조심해야 하지만 가장 먼저 간염 바이러스 항체를 확인해야 한다. 예방접종을 했어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 중년 여성의 간암… 어릴 때 예방접종 안 한 경우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따라 영아들에게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산모로부터 신생아가 감염되지 않도록 출생 즉시 면역혈청글로불린과 함께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하지만 중년 이상은 어릴 때 예방접종이 필수가 아니어서 B형 간염 항체가 만들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상태는 혈액검사로 알아볼 수 있다. 검사 후 필요하면 접종을 하면 된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았다.

◆ 간암 증상은? 왜 위험에 빠지나? 예방법은?

간은 아파도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간암도 마찬가지다. 오른쪽 윗배 통증, 손으로 만져지는 덩어리,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 황달 등이 나타나면 꽤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치료가 쉽지 않다.

1) 간암 예방을 위해 간염 바이러스 노출에 주의해야 한다.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 침, 정액 등 체액 내에 존재한다. 이러한 체액이 손상된 점막 등을 통해 몸에 들어오면 항체가 없을 경우 감염이 될 수도 있다. 면도기-칫솔-주사기 공동 사용은 이제 드물지만 절대 피해야 한다.

2)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B형, C형 간염은 성관계를 통한 전파가 가능하다. 상대가 B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항체가 없다면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는 등 안전한 성생활을 해야 한다.

3)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기구를 사용한 침이나 뜸, 문신, 귀 뚫기 등으로도 감염이 될 수 있다. 다만 일상생활에서 환자와 침구-식기를 같이 쓰는 것, 포옹 같은 가벼운 신체 접촉은 감염 확률이 극히 낮다.

4) 여성은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간이 손상될 수 있다. 남성에 비해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남녀 모두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 절대 금주해야 한다. 술의 종류와 관계없이 알코올의 총량과 음주 빈도에 따라 간질환이 발생한다.

5) 허위-과장 광고나 입소문만 믿고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약초 등 민간요법을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간에 병이 생기고 간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6) 흡연은 폐암 뿐 아니라 간암 발생 위험도 높인다. 담배 연기 속의 발암물질들이 간에 침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담배를 피우지 말고, 간접흡연에도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7) 비만도 간암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도 비만만으로 지방간이 생길 수 있으며, 비만이 지속되면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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