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속 초음파 절제술로 파킨슨병 증세 완화

94명 대상 임상시험서 69%의 증상완화 효과 확인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킨슨병 환자의 신체가 의지에 상관없이 움직이는 운동이상 증세를 완화시켜주기 위해 문제가 발생한 뇌의 특정부위를 절개 없이 초음파를 집중적으로 쏘아서 절제하는 시술법의 효과가 임상시험에서 확인됐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발표된 미국과 한국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임상시험에 사용된 시술은 ‘집속 초음파 절제술’(focused ultrasound ablation)로 불린다. 영상 촬영 목적으로 초음파를 사용하는 것과 다르다. 돋보기로 햇빛을 목표물에 집중시키는 것과 비슷하게 초음파 파장을 집중시키면 열이 발생하는데 이 열로 문제가 발생한 신체조직을 파괴하는 기술이다.

연구진은 94명의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무작위 선정을 통해 집속 초음파 절제술을 받는 그룹과 위장 시술 그룹을 3대 1의 비율로 나눠 치료를 받게 했다. 3개월 뒤 집속 초음파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69%의 증상이 개선됐다.

파킨슨병은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뇌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원인 모르게 서서히 소실되어 가는 질환이다. 도파민은 신체의 움직임과 운동능력 조정에 꼭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이다. 그로 인해 파킨슨병에 걸리면 안정 시 경련, 근육 강직, 자세 불안정과 의지에 상관없는 움직임이 발생하는 운동이상증이 발생한다. 집속 초음파 절제술을 받게 되면 이중 운동이상 증세가 완화된다는 설명이다.

논문의 제1저자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UNC) 의대의 비보르 크리슈나 교수(신경외과)는 “집속 초음파는 특정 신경 장애를 가진 환자에게 흥미롭고 새로운 치료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시술은 절개가 없으므로 수술 관련 위험이 없으며 뇌의 특정 부위를 표적으로 삼아 병든 조직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J 폭스 파킨슨병 연구재단에 따르면 미국 내 파킨슨병 환자는 약 100만 명에 이르며 완치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이동성 감소나 근육 강직 보다는 운동이상증세를 겪는 게 더 낫다고들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해도 운동이상증이 유발될 수 있어서 사회활동과 운동에 방해가 되는 운동이상증을 더 고통스럽게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220272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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