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에 화가 부글부글… ‘화병’에 대처하는 방법

화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화날 일을 피하고 화날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 깊게 잘 살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세계에서 한국인에게만 발병한다는 화병(Hwa―byung). 가족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고 참고 살아온 주부에게 많던 화병이 이제는 나이 불문, 직업 불문, 다양한 사람들에게 나타나고 있다. 화병은 진짜 병일까, 화병은 어떻게 치료하고 대처해야 할까? 화병은 그저 스트레스가 오랜 시간 쌓여서 생기는 정신적 증상인지, 아니면 신체 증상으로도 나타나는지 궁금하다.

◆ 화병(Hwa―byung), 진짜 병인가?

화병은 비슷한 종류의 화를 6개월 이상 참아서 생기는 병으로, 대부분 7,8년 이상 쌓이면 발병한다. 한방에서는 ‘몸의 화(火)가 제대로 풀리지 못해 뭉친(鬱火) 병’으로 본다. 미국정신의학회의 진단분류표 ‘DSM―Ⅲ’에는 ‘화병(Hwa―byung)은 한국인에게 많은 분노증후군의 하나로 화를 참아 생기는 병’으로, 개정판인 ‘DSM―Ⅳ’에는 ‘화를 참아서 불면, 피로, 우울, 소화불량, 호흡곤란 등이 생기는 병’으로 각각 정의돼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화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이 답답하거나 얼굴이 화끈거리며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 한 것이 대표적 증세이다. 화나는 일이 거듭 생기는 ‘긴장기’→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고민하는 ‘갈등기’→해결을 미루는 ‘체념기’를 거쳐 ‘증상기’가 나타난다. 방치하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며 심장병 뇌졸중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위험하다.

 

◆ 화병에 잘 걸리는 사람은?

화를 참고 사는 시간이 많은 여성과 사회적 약자가 잘 걸리지만, 최근 환자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한 가지 일로 스트레스를 집중적으로 받는 직장인이나 주부 등이 위험하다. 성미가 급한 사람은 화를 잘 내지만 이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해 화병에 잘 걸린다. 매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도 취약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화병, 어떻게 치료할까?

한방에서는 주로 침과 약으로 치료하고, 양방에서는 정신분석적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정신분석적 상담은 환자에게 묻어 두었던 화병의 원인을 찾아 풀게 하는 것이다. 환자의 반 정도는 이 과정에서 울기도 하고 한풀이도 하면서 호전된다.

 

◆ 화병은 예방이 최선!

무엇보다 화날 일을 피해야 한다. 성격이 예민한 사람은 직장이나 인간관계 시, 화날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 깊게 잘 살펴야 한다. 잔소리가 많은 사람에게 잔소리할 시간을 안주는 것도 방법이다. 화가 날 때 취미생활, 수다, 노래 등 자신만의 화를 푸는 방법을 갖는 것도 좋다.

 

또한 상대방을 내 식으로 고치려고 하면 화가 쌓인다. 사람들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도 도움을 준다. 심호흡이나 명상을 하는 것도 안정적인 방법이다. 술이나 담배 등 해로운 대처는 최대한 자제하고, 자신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는 취미와 운동 등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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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o*** 2024-02-26 14:17:44

      화병의 용어는 이미 명대(明代)의 명의이었던 장개빈이 사용하였고,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한의학적인 용어가 아니다. 화병 역시 마음속에 응어리진 불안심리로 인해 나타나는 병증이므로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노이로제와도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느나라에서도 화병환자는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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