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만 하면 울렁거리고 메스꺼워…왜?

혈관 수축 일어나며 불편한 증상 발생

운동을 하면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할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다. [사진=Kiwis/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해지려고 운동하는 건데, 운동을 하면 오히려 몸이 아프다는 사람들이 있다.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할 것 같아 운동을 포기하는 상황에 이른다.

종종 달리기 운동을 해온 직장인 A씨(35)는 더 이상 달리기 운동을 안 한다. 뛸 때는 성취감이 들지만 이후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하면 성취감이 고통으로 바뀌면서 운동하기 싫어진다.

운동 후 생기는 메스꺼움 등 위장 문제는 생각보다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마라톤 등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선수의 90%가 이런 문제를 겪는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혈액의 흐름과 연관이 있다. 운동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많은 산소가 필요하다. 운동 시 다리와 팔을 사용한다면 이 부위의 골격근이 수축하면서 혈류가 빠르게 돌게 된다. 심장 근육도 수축해 몸으로 보내는 혈류를 증가시킨다. 적혈구에 있는 헤모글로빈 분자가 운동을 위해 쓰이는 근육으로 산소를 빠르게 운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열심히 운동하는 근육으로 혈액을 더 많이 보내기 위해, 상대적으로 내장과 같은 비활동적인 영역으로는 혈액이 덜 가게 된다. 소화기관 등에 있는 혈관 일부가 좁아지면서 혈류를 제한하는 것이다. ‘혈관 수축’으로 부르는 이 과정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

내장으로 가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류가 부족해지면 세포가 소화된 것을 흡수하는 방식, 소화기관이 분해된 음식을 움직이는 방법 등이 바뀌게 된다.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메스꺼움 등 불편한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음식을 먹은 직후 운동하면 속이 더욱 불편해진다. 기름진 음식처럼 소화하키기 어려운 음식을 많이 먹어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운동 시 속이 불편해지거나 화장실을 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운동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어떻게 해야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을까?

첫 번째로 시도할 수 있는 건 운동 강도를 낮추는 것이다. 고강도 운동을 할수록 혈관 수축이 더욱 심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메스꺼움이 커진다. 운동 강도에 차차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서서히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운동 방식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몸의 신진대사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운동을 할 땐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하도록 한다. 특정 운동이 불편한 증상을 가중시킬 수 있으니 여러 운동 조합을 시도해보도록 한다.

먹고 마시는 식습관 변화도 필요하다. 수분 섭취는 중요하다. 특히 덥거나 습한 환경에서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위장 문제 발생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고강도 운동을 한다면 저탄수화물·저나트륨의 스포츠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식을 먹는 양, 섭취하는 시간 등이 미치는 영향은 개인차가 있으니 스스로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행히 운동 시 나타나는 메스꺼움 등의 증상은 그것 자체로 건강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대부분 1시간 안에 증상이 사라진다. 단, 증상이 오래 지속될 땐 병원 상담이 필요하겠다. 또, 메스꺼움의 수준을 넘어 구토를 반복한다면 영양분과 수분을 잃게 되고 위액 역류로 인한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으니 전문가 도움을 받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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