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사물 구부러져…시력 잃을 수도 있는 이 질병은?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씨나 사물이 구부러져 보인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황반변성은 황반의 구조가 바뀌거나 기능에 문제가 나타나는 질환들을 의미한다. 황반변성 종류는 변성을 일으키는 원인에 따라 나눠지는데, 최근에는 노화에 따라 황반변성이 나타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사람의 눈 속에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망막이라는 신경 조직이 있다. 망막에는 빛에 반응하는 시세포들이 모여있어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감지해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한다.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부위로, 시세포들이 많이 모여있어 시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드루젠이라는 물질이 망막 밑에 쌓이면서 시작된다. 드루젠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진 않으나 노화, 생활습관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드루젠이 쌓이기 시작하면 눈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긴다. 시력을 담당하는 세포들에 적절한 영양분과 산소 등이 전달되지 않아 기능이 떨어진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시력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식물이 말라가듯 ‘지도모양위축’이라는 상태로 진행되고 최종적으로 시력을 잃게 된다.

건성 황반변성 중 일부는 습성 황반변성으로 바뀐다. 습성 황반변성은 말라 비틀어지는 건성 황반변성과 달리 비정상적인 혈관이 망막 세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망망 안쪽에 출혈, 진물을 고이게 한다. 이 과정에서 생긴 진물들은 정상적인 망막의 기능을 방해해 시력을 떨어뜨리므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급격히 실명할 수 있다.

아직까지 건성 황반변성의 뚜렷한 치료법은 없지만 미국의 대규모 연구를 통해 건성 황반변성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비타민과 항산화제 조합이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노화에 따른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비타민과 항산화제를 포함한 ‘아레즈 포뮬라(AREDS formula)’ 복용이 권장되고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초기부터 제대로 관리하면 말기로 진행하는 확률을 낮출 수 있으므로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습성 황반변성의 치료는 눈 속에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가 이뤄진다. 레이저 치료를 주로 시행했던 과거에는 눈 속 망막 조직까지 손상시켜 시력 저하를 막을 수 없었다. 최근에는 눈 속에 약을 주사하는 방법으로 부작용은 줄이고 시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윤철민 교수(안과)는 “5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글씨나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거나, 중심 시야의 일부가 보이지 않는 암점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안과 진료를 보는 것이 좋고, 초기 황반변성의 경우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50세 이상의 연령대는 조기 진단을 위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교수는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종류에 따라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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