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1병에 6000원…다시 짚어보는 술의 ‘위험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재료 가격과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이 치솟는 가운데, 올해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와 맥주 가격이 1병당 6000원으로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소주는 작년 2월 원료인 주정(에탄올) 출고가가 7.8% 오르면서 판매 가격이 인상됐다.

맥주는 올해 세금 인상 폭이 더 커진다. 주류 세금이 늘면 대부분 출고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식당 판매가도 올라간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리터(ℓ)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된다.

꼭 가격 인상 때문은 아니더라도 술은 멀리하는 게 좋다. 술은 높은 열량에 비해 영양소는 턱없이 부족한 ‘빈 칼로리’ 음식이기 때문이다. 물과 알코올이 주성분인 술은 단백질과 비타민 등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거의 없다. 수많은 연구에서도 술을 많이 마시면 비만과 고지혈증, 당뇨 등을 유발해 몸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술을 많이 마시면 혈액 속의 알코올이 뇌 세포를 손상시켜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필름이 끊긴 블랙아웃(Black-out)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국내 연구진이 40세 이상 약 393만 명의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하루 2잔 이상의 술을 마실 경우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면 공격적인 성향이 나타나는 사람도 알코올성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이 감정, 충동을 조절하는 기관인 전두엽을 손상시키면서 폭력성을 보이는 것이다. 전체 치매 환자의 10% 정도인 알코올성 치매는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 방치하면 짧은 기간에 노인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도록 한다.

과한 음주는 알코올을 해독하는 간에 무리를 줘 알콜성 지방간이라는 부작용도 부른다. 알콜성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이상 축적된 상태다. 알콜성 지방간은 다소 피곤해지고 식욕이 떨어지는 증세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없어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때문에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간 수치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표적인 간 건강 지표로 ALT, AST가 있는데 두 수치가 40IU/L 미만이면 정상 범위다. 평소 혈압이 높거나 고혈압약을 먹는다면 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 고혈압 약물의 효과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술은 오래 마실수록 알코올 의존성(중독)이 생길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이 나타나면 거의 매일 술을 먹고,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생겨 보다 많은 양의 술이 필요해진다. 평소 수 개월 이상 술을 안 먹다가도 한 번 술을 마실 때 스스로 멈추지 않는 행동도 알코올 의존성에 해당된다. 술을 곧바로 끊기 어렵다면 줄이는 것부터 시도해보자.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성인의 적정 음주량은 남성 40g, 여성 20g이다. 소주를 기준으로 남성 약 5잔, 여성 2.5잔 정도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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