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만 해도 정신병 발견 확률 2배 ↑

조기 발견 통한 빠른 치료, 증상 개선 가능성 높여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것만으로 정신질환 환자를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ongsak chalardpongpun/게티이미지뱅크]
태블릿 PC를 이용한 간단한 설문조사가 정신질환 환자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연구팀은 21개 항목을 담은 설문조사가 정신질환 식별 확률을 2배 높인다는 점을 발견했다.

선행 연구에 의하면 환각, 망상 같은 정신질환 증상이 처음 나타날 때부터 치료를 받기 시작하는 시점 사이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환자의 상태는 점점 나빠진다. 이 간격을 줄이는 것이 정신질환 증상을 개선하는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

연구팀은 서둘러 의학적 개입을 할 수 있도록, 정신질환을 빨리 발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 방법으로 설문조사를 택했다.

연구팀은 12~30세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태블릿을 이용해 설문조사를 완수하도록 했다. 설문 항목에는 “익숙한 환경이 종종 이상하거나 혼란스럽거나 위협적이거나 비현실적으로 보일 때가 있나요?”, “다른 사람은 볼 수 없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본 적 있습니까?” 등의 질문이 포함돼 있다.

설문 조사에서 2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실험참가자는 추가 평가를 위한 병원 검사가 필요한 대상으로 분류했다. 설문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대조 그룹은 곧바로 병원의 임상 판단에 의존해 상태를 파악했다.

실험 결과, 설문조사를 진행한 그룹에서는 정신병 스펙트럼 장애에 해당하는 사례가 136건, 대조 그룹에서는 65건이 발견돼 설문조사 시행 시 2배 이상 검출률이 높아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처음으로 정신질환 증상을 보인 환자를 선별한 정도도 차이를 보였다. 태블릿 검사 그룹에서는 증상이 처음 발현된 환자 13명을 선별했고, 대조그룹에서는 4명을 발견했다.

환자의 조기 발견이 병의 지속 기간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조기 발견 효과가 무의미하기 때문이 아니라, 조기 발견이 빠른 치료 지원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환자가 좀 더 빨리 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조기 단계에서 질병을 발견하고 재빨리 치료를 받을수록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회지(JAMA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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