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덕질’…정신건강엔 어떤 영향?

소셜미디어는 준사회적 관계를 더욱 흔하게 만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활성화한 소셜미디어는 많은 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예인과 유명인들의 사생활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SNS의 발달은 준사회적 관계 (parasocial relationship)를 더욱 흔하게 만들고 있다. 준사회적 관계란  상대방이 관계를 인식하거나 참여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즉 한 개인이 미디어 인물 또는 유명인과 친밀감과 애착을 형성하는 일방적이고 비호혜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의 관계는 정치인, 음악가, 배우, 운동선수 등 모든 공인과 발생할 수 있으며 팬덤, 우상화, 영웅 숭배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에브리데이헬스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는 실제 가족 혹은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과 같은 의미 있는 방식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지만, 관계가 상호적이라는 느낌을 줘 더욱 더 이 관계가 준 사회적 관계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준사회적 관계가 깊어질 경우 상대가 힘들 때 힘들어하고 기쁠 때 같이 기뻐하는 관계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유명 연예인의 열성 팬들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관계는 우리의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캐나다 정신건강게임 산업 기업 테이크 디스의 연구 심리학자인 레이첼 코워트 박사는 에브리데이헬스에 “준 사회적 관계는 단순히 인플루언서를 팔로우하거나 그들이 어디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것을 아는 것을 넘어 그들을 친한 친구로 보거나 (그들에게) 헌신을 하기 시작할 경우 성립이 된다”고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준 사회적 관계는 비정상적인 것도 아니며 드물지도 않다. 코워트 박사는 “준 사회적 관계는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말한다. “우리는 삶에서 일반적인 관계를 통해 얻을 수 없는 영감이나 격려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유형의 건강한 준 사회적 관계의 예로는 같은 동네 출신이나 비슷한 배경에서 자라온 연예인이나 가수, 정치인 등을 보고 영감을 얻고 성장을 위한 자극을 얻는 경우이다.

코워트 박사는 이외에 준 사회적 관계는 현실의 사회적 상황을 불편해하면서 피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이는 진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자존감을 만들어주며 정체성 형성 및 자율성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대체로 전형적인 준 사회적 관계는 위험하거나 정신적 건강에 해가 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혀졌다. 코워트 박사는 “준 사회적 관계가 선을 넘어 스토킹과 같은 것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만일 준 사회적 관계를 맺은 연예인을 향한 감정이 너무 강해져 이로 인해 스토킹과 유사한 행동을 한다면 관계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

코워트 박사는 “자신이 관계를 위해 하는 행동을 상대방이 불편해 하거나 불편해 할 것을 알면 관계가 건강하지 않음의 신호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친구나 가족들로부터 걱정 어린 조언을 듣는다면 준사회적 관계의 건강성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것이 좋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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