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연면역, 백신과 비교해 보니

위중증 예방 88%, 재감염 예방은 79%지만 오미크론은 36%로 뚝

코로나19 감염 후 10개월이 지난 후에도 입원 및 사망에 대한 보호효과는 평균 88%를 유지한 경우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감염에 의해 제공되는 자연 면역은 mRNA 백신 접종과 동등한 위중증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감염 후 면역력에 대한 최대 규모의 메타 분석의 결과다. 《랜싯(Lancet)》에 게재된 미국 워싱턴대 건강측정평가연구소(IHME)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이 19개국에서 실시된 65개 연구를 통합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감염 후 10개월이 지난 후에도 입원 및 사망에 대한 보호효과는 평균 88%를 유지한 경우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의 경우 89%, 원조바이러스와 알파, 델타 변이의 경우 90%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우세종인 오미크론의 경우 재감염을 막아주는 효과는 빠르게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후 10개월이 지났을 때 오미크론 아변이 BA.1에 대한 재감염 예방효과는 36%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이전 변이의 재감염 보호 효과가 10개월 때 79%라는 점과 비교하면 절반 넘게 떨어진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감염에 의해 제공되는 자연 면역이 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했을 때 생긴 면역보다 “더 높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동등한 수준을 제공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연구에는 오미크론 XBB와 그 하위 계통의 감염에 대한 데이터는 반영되지 않았다. 또 감염 이력과 백신 접종을 겸비한 ‘하이브리드 면역’도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가 백신을 건너 뛰고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게 좋다는 메시지는 아니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머레이 IHME 소장은 “면역력을 얻기 위해 ‘일부러 감염될 거야’라고 나서는 것은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사람 중 하나가 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백신 접종을 통해 안전하게 면역력을 얻을 수 있는데 왜 위험을 감수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번 연구결과로 봤을 때 ‘하이브리드 면역’이 현재까지는 최선의 예방책으로 보인다고 미국 국립전염병재단(NFID)의 의료 책임자인 윌리엄 샤프너 밴더빌트대 교수는 밝혔다. 그는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와 인터뷰에서 “우리 대부분은 백신을 맞았고, 또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됐기에 우리는 앞으로 상당히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22)02465-5/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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