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기 싫어…” 겨울 아침이 유독 괴로운 이유

계절별 수면시간 조사하니 겨울에 렘수면 시간이 30분 더 길어

겨울에 잠을 더 많이 자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이면 이불 밖으로 나가기 싫은 이유가 밝혀졌다. 인간은 동면을 하진 않지만 겨울에 잠을 더 많이 자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신경과학의 최전선(Frontiers in Neuroscience)》에 발표된 독일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영국 가디언이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환자 292명을 모집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관련 어려움을 겪는 환자 대상의 정기적 검사다. 참가자들은 알람시계 없이 특수 실험실에서 자연스럽게 수면을 취하도록 요청받으며 수면의 질과 유형, 수면 시간을 관찰했다.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 기술적 오류, 첫 번째 렘수면 단계를 건너뛰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188명에 대한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여름보다 겨울에 1시간 정도를 더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았다. 그보다는 빛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 생체시계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렘수면(뇌파가 가장 활동적인 수면)은 여름보다 겨울에 30분 더 길어지는 것이 건강한 수면을 취하는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로 풀이됐다.

연구진은 수면 장애가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결과를 검증할 필요를 인정하면서도 건강한 사람이라면 계절적 변화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이번 연구가 어둡고 추운 계절에는 일찍 잠자리에 드는 식으로 인간의 수면습관을 조절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연구라고 주장했다.

연구책임자인 독일 세인트헤드비히병원의 수면‧시간의학클리닉의 디터 쿤츠 박사는 “계절성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게 보편적으로 존재한다”며 “겨울철에도 인간 생리를 똑같이 유지하면 2월이나 3월이 되면 ‘빈 건반을 누르는 것’과 같은 조절능력 상실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계절에 따라 수면 시간 및 습관을 조정하거나 계절에 따라 필요한 수면 시간에 맞춰 업무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frontiersin.org/articles/10.3389/fnins.2023.1105233/full)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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