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리’ 먹었더니, 여성 갱년기에 생긴 변화 9가지

귀리 껍질... 갱년기 열감 조절, 체중-뱃살 억제, 뼈 건강 개선 등에 효과

귀리 껍질이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과 골다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은 갱년기에 접어들면 몸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허리는 굵어지고 근육은 줄며, 피하지방은 점점 늘어난다. 피부는 얇아지고 유방은 크기가 줄며 처진다. 골 감소가 진행돼 골다공증으로 악화될 경우 넘어지면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다. 최근 귀리 껍질이 여성 갱년기 증상을 완화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귀리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귀리 껍질… 열감 조절, 체중-뱃살 억제, 뼈 건강 개선 등에 효과

농촌진흥청은 귀리 껍질(겨)이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과 골다공증 완화에 효과가 있어 특허를 출원했다고 17일 밝혔다. 귀리 껍질이 여성 갱년기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조절, 열감 저하, 체중 증가 억제, 중성지방 감소, 총콜레스테롤 감소, 자궁 크기 회복, 복부지방 억제,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 분화 촉진, 골다공증 개선 등에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유방암 세포(MCF-7)에 국내 품종인 ‘삼한’ 귀리 껍질 물 추출물을 적용한 결과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활성을 나타내는 에스트로겐 수용체-알파(ER-α)는 감소한 반면, 에스트로겐 수용체-베타(ER-β)가 증가했다. 이는 귀리 껍질이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관련 단백질의 발현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 수용체-알파(ER-α)가 지나치게 증가할 경우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

또 갱년기인 실험용 쥐에 귀리 껍질 물 추출물(400㎎/㎏)을 7주간 투여했더니 체온(열감)이 떨어졌고 체중 증가는 39% 억제됐다. 중성지방은 12%, 총콜레스테롤은 20.6% 감소했다. 난소 절제로 작아진 자궁 크기가 265% 회복됐고, 복부지방은 37% 억제됐으며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 분화가 32% 촉진됐다.

쥐의 대퇴골을 분석한 결과,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라디올(E2, 0.5㎎/㎏)을 투여한 집단의 골밀도가 63.4% 증가한 데 비해, 귀리 껍질 물 추출물(400㎎/㎏)을 투여한 집단의 골밀도는 90.6%로 높아졌다. 귀리 껍질의 골다공증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귀리는 베타글루칸, 아베나코사이드, 아베난쓰라마이드 성분 등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귀리의 40%를 차지하는 귀리 껍질은 가공 후 대부분 사료로 이용되거나 버려지고 있다. 이번 연구는 귀리 껍질을 활용해 새로운 기능성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 곡식 중 단백질 가장 많은 귀리… 혈관 청소, 염증 예방, 근육 보강 등

귀리를 볶은 후 부수거나 납작하게 눌러 만든 것이 오트밀이다, 귀리에 가장 많은 양양소가 베타글루칸이다. 핏속의 콜레스테롤을 낮춰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에 이어 혈관이 막히는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등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불포화지방산도 풍부해 역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염증 예방을 돕는다.

귀리에는 식물성 단백질이 많아 근육 보강에 도움이 된다. 건강한 사람도 40세가 넘으면 근육이 자연적으로 줄어든다. 음식 조절과 운동에 신경 쓰지 않으면 매년 1%씩 빠지는 사람도 있다. 귀리는 최고의 식물성 단백질 식품 중의 하나다. 도정한 귀리 알곡의 단백질 함유량은 최대 25%로 곡식 가운데 가장 많다. 라이신 등 필수아미노산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고기, 우유, 달걀 같은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식품으로 귀리가 꼽힌다.

    김용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