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기절 피임약’ 나와도 ‘콘돔’은 필요?

[오늘의 건강] 기절한 정자, 수정만 안될 뿐... 성병 예방은 못해

최근 정자를 잠깐 기절시키는 원리의 피임약이 개발돼 화제다. 다만, 기존에 가장 보편적인 남성용 피임 도구인 콘돔이 가진 성병 예방 기능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늘(17일)은 전국이 흐린 가운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많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6~4도, 낮 최고기온이 6~13도 수준으로, 낮부터 평년보다 2∼5도가량 높겠다.

밤부턴 남부와 제주 지역에서 5~30mm의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전국의 눈과 비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충청권이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오늘의 건강=최근 정자를 잠깐 기절시키는 원리의 피임약이 개발돼 화제다. 가장 보편적인 남성용 피임 도구인 콘돔이 지닌 성병 예방 기능은 없다.

영국 BBC 등 외신은 미국 웨일코넬의대 약리학과 요헨 벅 교수팀이 정자의 운동 능력을 억제하는 화합물 ‘TDI-11851′을 개발하고 국제 유명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화합물은 세포 수준에서 작용해 정자 활동을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다. 정자의 운동 능력을 조절하도록 세포에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인 ‘수용성 아데닐릴 시클라제(sAC)’를 일시적으로 비활성화시키는 원리다.

연구팀은 실험쥐를 통해 효능도 확인했다. 개발 약물을 먹고 짝짓기를 한 수컷 쥐에게서 첫 2시간은 100%, 3시간까지 91%의 피임 효과가 나타났다. 암컷 생쥐로부터 회수한 정자 역시 기절한 상태였고 이로 인한 암컷 쥐의 부정적 영향은 없었다.

이후 수컷 쥐는 24시간 후 정자의 활동 능력을 회복해 생식능력도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6주 동안 지속적으로 투여해도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고 특별한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화합물의 최대 특성은 여성용 경구 피임약과 달리 성호르몬 분비량에 영향이 없다는 점에서 향후 획기적인 피임약으로 각광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다만 매체에서 여러 전문가들은 “이 약물이 성병까진 예방하지 못할 수 있다”며 새 피임약이 상용화해도 여전히 콘돔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콘돔은 체액의 전달을 원천 차단해 이를 통해 전파하는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하기 때문에 미국 등 해외와 국내에서 ‘의료기기’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콘돔은 HIV/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를 비롯해 클라미디아, 임질, 매독 등 성 매개 질환의 90%가량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병 외에도 B형 간염, C형 간형, 에볼라 바이러스 등 체액으로 감염되는 전염병도 예방한다.

정자의 운동 능력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화합물 ‘TDI-11851′의 화학 구조도(위)와 투약 여부에 따른 생쥐 정자(아래 오른쪽이 투약)의 운동 능력 비교. [자료=《Nature Communications》, ‘On-demand male contraception via acute inhibition of soluble adenylyl cyclase’]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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