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를 성형수술로?…턱끝 수술이 해결책

[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현대 디자인계의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이 말처럼 우리의 신체 기능 역시 형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특히 얼굴에서 기능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미적으로도 아름답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단적인 예로 콧구멍이 지나치게 좁다면 코의 모양도 좋지 않지만 숨을 쉬는데도 불편하고, 눈 뜨는 힘이 부족하다면 졸려 보일 수 있겠죠.

성형수술은 기능과 상관이 없고, 때로는 기능을 해칠 것 같다는 대중들의 인식과 달리 많은 성형수술은 기능과 형태를 함께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성형외과의 사전적 정의 역시 형태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한글 위키백과’에서 ‘성형외과’ 항목을 보면 [선천적 또는 후천적인 변형 내지는 기형을 ‘형태로나 기능적으로’ 정상에 가깝도록 수술로서 교정하는 외과수술 또는 학문]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기능적으로 심각한 질환에선 최선의 해결책이 성형수술인 경우도 있습니다.

[턱끝뼈를 앞으로 이동해 무턱을 교정한 모습]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가운데 무턱인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아래턱이 작으면 상대적으로 큰 혀가 수면 중에 뒤로 늘어집니다. 이 때문에 코를 심하게 골기도 하고 심하면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이 올 수 있습니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으면 잠을 편하게 잘 수 없어 만성 피로를 느낄 수도 있고, 심혈관계나 뇌혈관계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심하면 사망에도 이르게 할 수 있으니 가볍게 생각할 질환이 아닙니다.

무턱이면 혀가 뒤로 밀려 기도가 좁아진다.(왼쪽) 무턱을 교정하면 혀가 앞으로 당겨져 기도가 넓어진다.(오른쪽) [출처 – Stanford Sleep Surgery]
턱끝 뼈의 뒤쪽에는 혀를 잡고 있는 이설근(턱끝혀근)이란 근육이 붙어있습니다. 턱끝뼈를 앞으로 당겨주면 이 근육이 혀를 앞으로 당기므로 뒤쪽의 기도가 넓어집니다.

무턱에서 혀가 뒤로 밀려 기도가 좁아진다. (왼쪽 · 빨간색 화살표) 무턱이 교정되면서(초록색 화살표) 혀를 앞으로 당겨 기도가 넓어졌다. (오른쪽·파란색 화살표)

무턱을 교정하면, 혀가 함께 앞으로 당겨져 코골이나 무호흡이 크게 개선될 수 있습니다. 또 턱끝뼈가 앞으로 전진되면서 아래턱뼈 안의 공간이 넓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처럼 뼈의 위치를 개선하는 것이 기능적인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근본적 해결책입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동반된 심한 무턱이라면 얼굴 모습을 좋아지게 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성형 수술’입니다.

    박준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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