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늘자 천식 발작 환자 ‘뚝’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인구 1000명당 20대 보급될 때마다 3.2%씩 줄어

인구 1000명 당 전기차 또는 배기가스제로차량 20대가 추가될 때마다 천식 관련 응급실 방문이 3.2%씩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판매된 신차의  약 1/5이 전기차인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천식 발작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총체적 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발표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자동차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질소(NO2)는 오랫동안 천식의 원인 물질로 지목돼 왔다. 전기자동차 보급이 늘면서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차량이 줄어 공기 중 NO2 수치가 낮아진 결과라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공동저자인 USC 켁의대의 샌드라 에켈 교수(인구보건과학)는 “배기가스제로차량으로 전환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잠재적으로 대기 질과 건강을 개선하는 윈-윈 정책임을 입증하는 최초의 증거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보급이 소득이 높고 교육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 주로 이뤄지는 환경적 불평등이 문제라며  “대기오염 감소와 천식환자의 응급실 방문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릴 수 있는 저소득 지역부터 전기차 보급 혜택을 우선 누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캘리포니아 자동차국의 데이터를 토대로 전기자동차 구매와 우편번호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는 동시에 미국 환경보호국의 데이터를 이용해 NO2 수준을 분석했다. 또 2013년과 2019년 사이에 천식 발작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 환자의 숫자를 추적했다.

인구 1000명 당 전기차 또는 배기가스제로차량 20대가 늘어날 때마다 천식 관련 응급실 방문이 3.2%씩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켈 교수는 “배기가스제로차량 채택 비율이 여전히 낮지만  대기 질 개선으로 인한 건강상 이점을 가져오고 있다”면서 2035년까지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되는 모든 자가용과 경트럭은 배출가스제로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캘리포니아주지사실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된 신차의 18% 가까이가 전기차라고 한다. 미국의 전국적 전기차 구입률(약 6%)의 3배다.

미국폐협회(ALA)의 윌 배럿 대기오염 방지 수석이사는 “배출가스 제로 기술로 전환함으로써 향후 수십 년 동안 미국 전역에서 공중보건 혜택은 1조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식발작의 감소, 심장 발작과 뇌졸중의 감소, 조기 사망과 폐암의 감소가 가져올 보건 비용의 감소가 반영된 액수다. 그는 “미국 전체 차량의 약 5~10%를 차지하는 중대형 트럭까지 배기가스제로 차량으로 전환할 경우 그 이익은 자가용과 경트럭의 전환이 가져올 이익을 훨씬 능가할 것”이라며 “트럭에 대한 배출가스제로 정책 도입은 역대 최고의 공중 보건 조치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048969723003765)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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