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넘어 두통…뇌종양 의심해야 할 때는?

2주 이상 지속되며 시력·보행장애 동반된다면 위험

노인에게서 전에 없던 두통이 나타났다면 이차성 두통일 가능성이 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대인의 고질병, 두통은 한때 참고 견뎌도 될 증상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최근 두통을 앓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의료기관을 찾으며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두통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020년 87만 6084명에서 지난해 112만 4089명으로 크게 늘었다.

두통은 뇌의 기질적 원인 여부에 따라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보통은 원인 질환이 없는 일차성 두통이 대부분이며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 두통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일차성 두통은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며 대부분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호전된다. 두통이 있지만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진통제 복용만으로도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반면 이차성 두통은 뇌혈관질환, 뇌종양, 뇌수막염 등의 원인 질환에 의한 것이다. 특히 노인에게 전에 없던 두통이 나타났다면 이차성 두통일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도 △과로·기침·용변 후 두통이 발생할 때 △새로운 형태의 두통이 갑자기 나타났을 때 △두통과 함께 졸음·의식 저하·시력장애·보행장애가 동반될 때도 위험한 신호이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은 “50세 이후 두통이 시작돼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문제로 두통이 발생한 것이라고 가정한다”며 “낙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경막하 혈종은 물론 뇌종양 등 두통의 원인이 되는 여러 장애들은 노인층에서 비교적 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협십증, 관상동맥병 등 기저질환이 많은 노인들은 편두통 및 군발두통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일부 약물을 복용하지 못할 수 있다”며 “노인들이 두통 치료약을 복용해야 할 경우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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