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물 대신 요거트랑 먹어도 될까?

삼킴 장애 있을 땐 도움될 수도...전문의 지도 따라야

요거트는 연하곤란이 있는 환자의 약 넘김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사진=lily_rochha/게티이미지뱅크]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인 ‘연하곤란’이 있으면 자주 사레들리고 기침이 나서 음식을 먹기 힘들어진다. 심지어 약을 삼키기도 어렵다. 이럴 때 요거트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하곤란이 있는 사람은 국물처럼 점성이 낮은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해야 한다. 묽은 음식은 빠르게 내려가기 때문에 식도가 아닌 기도로 잘못 넘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죽처럼 부드러우면서 걸쭉한, 어느 정도 점도가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연하곤란 환자들이 약을 먹을 땐 요거트처럼 걸쭉한 질감을 가진 음식이 약 복용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이 약물 동태학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약물 동태학’은 우리 몸이 체내에 들어온 약물을 처리하는 과정을 연구하는 분야다. 약을 물과 함께 먹지 않고 요거트와 먹으면 약물의 운반, 흡수 과정 등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살피는 연구가 필요한 것.

일본 연구팀이 3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이를 확인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등을 치료하는 데 쓰는 위장약 ‘파모티딘’의 용해율(녹는 비율)을 살피는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파모티딘 단독 투여 시 용해율은 5분 후 100%에 도달했다. 파모티딘을 식품용 증점제(점성을 증가시키는 식품첨가물) 혹은 요거트와 함께 섞었을 땐 용해율이 떨어졌다.

위장약 ‘파모티딘’ 단독, 요거트 혼합, 증점제 혼합 시 용해율 비교 [표=Scientific Reports]
하지만 증점제보다 요거트의 용해율이 유의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증점제는 5분 후 30%, 30분 후 60% 용해율에 그친 반면, 요거트는 5분 후 70%, 10분 후 80%, 30분 후 90% 용해율에 도달했다.

연구팀은 요거트가 파모티딘의 약물 동태에 현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보았다. 파모티딘 단독 복용 시보다 용해율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전문의의 지도 하에 복용 방법을 결정해야 하지만, 연하곤란 환자에게는 약을 섭취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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