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건강…의사가 권한 ‘이 음료’의 장단점은?

커피는 간암 예방 등 장점이 있지만, 위 점막 손상-수분 배출 등 단점 존재

밤에 자다가 자주 깨는 사람은 오후 3시 이후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

커피에 대한 각종 정보가 쏟아지면서 건강에 “좋다” “나쁘다”는 상반된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커피도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다.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마시면 된다. 특히 간 건강, 간암 예방에 대한 효과는 국제적으로 공인되고 있다. 대한간학회도 만성간질환자가 커피를 마시면 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환자 진료 시 활용하고 있다.

◆ 만성 B형 간염 환자에게 커피는?… 간암 위험 높이는 간 섬유화 낮춰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커피를 즐겨 마시면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간 섬유화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간 섬유화는 간 조직에서 흉터가 많이 생기는 것으로 간암의 씨앗이 될 수 있다. 국제 학술 논문집(HAL) 최근호에 따르면 B형 간염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인 유럽 환자 3792명 중 커피를 자주 마신 경우 간 섬유화 지표가 51%까지 낮아졌다. B형 간염은 간암 가능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논문을 보면 커피를 한 잔 더 마실 때마다 간 섬유증의 지표인 APRI가 51%, FIB-4는 38%, GPR는 22% 줄었다. 치료를 받지 않은 B형 간염 환자의 경우 차를 한 잔 더 마실 때마다 GPR이 22% 낮아지는 데 그쳤다. 커피 속의 폴리페놀 등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간 섬유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의사가 환자 진료 시 커피 권하는 경우… 커피의 간암 억제 효과

국내 간 전문 의사의 학술단체인 대한간학회는 만성간질환자가 커피를 마시면 간암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진료지침을 지난 2018년 발표했다. 의사들이 진료 시 환자에게 커피 섭취를 권장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것이다. 대한간학회는 세계 각국의 수많은 논문을 분석해 공식적으로 진료지침에 올렸다. 커피의 간암 억제 효과는 클로로젠산 등 다양한 항산화 물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설탕-프림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를 하루 3잔 정도 마시면 도움이 된다.

◆ 간암 발생 위험요인… 72% B형 간염바이러스, 9% 알코올(술)

간암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B형 간염바이러스다. 대한간암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바이러스, 12%가 C형 간염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았다. 9%가 알코올(술), 4%가 기타 원인과 연관이 있었다. 일부 중년층 가운데 아직도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접종을 했더라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의사와 상담해 대책을 강구하는 게 좋다.

◆ 커피를 물처럼 마셨더니… 변비, 야간뇨 증상이

일부 커피 마니아들은 커피를 물처럼 마신다. 하루 7~8잔, 많게는 10잔 이상 마신다. 개인 차가 있지만 커피의 카페인은 위 점막을 해치고 몸의 수분을 많이 빼앗아 간다. 이뇨 작용으로 몸속 수분 배출을 촉진하는 것이다. 몸속에서 전해질 불균형, 탈수가 진행될 수도 있다. 특히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과일을 먹는 데도 없던 변비가 생긴 경우 장 속에서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은 맹물을 더 마셔야 한다. 커피 잔 옆에 물 잔을 따로 둬 늘 수분 섭취를 의식해야 한다.

◆ 자는 도중 자주 깨어 숙면 방해… 공복에는 위 건강 생각해야

카페인 과다 섭취는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 잠이 들더라도 소변을 자주 보려고 깨게 만들 수도 있다. 깊은 잠을 방해하여 낮에 피로, 졸림의 원인의 되기도 한다. 저녁 무렵 커피를 마셨다면 이뇨 작용이 남아 있어 화장실에 가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몸속 카페인 효과는 8시간 가량 지속되기 때문에 늦은 오후나 저녁 커피를 중단하면 이런 증상이 어느 정도 사라진다.

이 역시 개인 차가 있다. 커피도 몸 상태에 따른 적정량이 중요하다. 몸을 잘 살펴 커피를 마시는 게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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