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뱃살…낙상 위험 높인다?

복부에 지방 쌓이면 척추 주변 근육 약해져

중년에 뱃살이 생기면 근육이 약해져 넘어질 위험이 높아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년 이후에 뱃살이 생기면 근육 밀도가 뚝 떨어지고 넘어져 다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 의대 연구팀은 1980년대부터 장기간 추적 관찰하는 프레이밍햄(Framingham) 연구의 3세대 코호트(동일집단) 1145명을 조사 분석했다. 이들은 척추의 컴퓨터단층 촬영(CT) 스캔, 내장지방조직(VAT) 및 근육밀도 측정 검사를 받았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6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연구 결과 노화와 관련된 복부지방(뱃살)이 근육밀도의 감소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밀도가 낮다는 것은 근육에 지방이 더 많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근육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낙상을 입을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복부에서 발견되는 ‘내장지방 조직(VAT)’이 6년 동안 가장 많이 쌓인 사람의 근육밀도는 눈에 띄게 낮아졌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보스턴대 의대 더글라스 키엘 교수(근골격연구센터 소장)는 “중년 남성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뱃살은 척추 주변에 밀도가 떨어진 근육을 만들어 근육기능의 효율을 낮춘다”고 말했다. 내장지방이 쌓이면 비만이 되고 근골격계가 약해지기 때문에 이를 예방해야 한다.

종전의 비만 연구는 대부분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관상동맥심장병, 골관절염 등 대사질환과 심혈관병에 초점을 맞췄다. 비만과 근육밀도(근육량)의 감소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 결과(Accumulation in Visceral Adipose Tissue Over 6 Years Is Associated With Lower Paraspinal Muscle Density)는 ≪임상내분비학 및 대사(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 얼럿’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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