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흰쌀밥 대신 오곡밥 어때요?

다양한 잡곡 섭취 통해 부족한 영양 보완

오곡밥에 여러 나물을 곁들인 식사를 한다면 정월 대보름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겠다. [사진=ma-no/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주 일요일(5일)은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음력 1월 15일을 의미하는 ‘정월 대보름’이다.

이날은 제사 의식 및 놀이의 개념으로 쥐불놀이, 사자놀이, 별신굿, 탈놀음 등을 한다. 여기에 부럼, 약밥, 오곡밥 등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을 빈다.

정월대보름 음식으로 부럼을 택하는 가정이 많은데, 부럼깨물기를 하면서 한 해 부스럼이 생기지 않길 기원한다. 가족들과 모여 땅콩, 호두, 밤 등을 깨물어 먹는 재미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치아 건강 관점에서는 추천하지 않는 행사다.

대신 오곡밥을 먹어보면 어떨까? 오곡밥은 다섯 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이다. 쌀, 보리, 조, 팥, 콩, 기장 등에서 5가지의 곡물을 섞어 만든다. 각 곡식별로 건강상 이점이 다르니, 흰쌀밥보다 새해 건강을 기원하기에 적합한 음식으로 볼 수 있다.

쌀=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쌀 소비량은 30년 전인 1991년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코로나 시국에는 감소폭이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쌀 소비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쌀 대신, 면, 빵, 떡 등으로 식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 이 같은 가공식품보단 쌀밥이 건강상 유리하겠다. 흰쌀밥은 다이어트의 적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쌀 소비량과 비만 유병률은 반비례 곡선을 그리고 있다. 쌀을 건강하게 소비한다면 건강과 체중 관리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정월대보름에는 9가지 나물을 함께 먹는데, 오곡밥과 이 같은 반찬으로 구성된 식사는 다양한 영양성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빵이나 떡은 해당 식품 하나로 식사를 때운다는 점에서 영양 균형이 떨어진다.

보리= 보리는 한때 가난을 상징하는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다이어트를 하거나 가공식품 위주의 식사를 하며 변비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보리에 든 식이섬유가 변을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보리에 든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스웨덴 연구에 의하면 보리 섭취는 혈당, 인슐린 수치 감소와도 연관을 보인다. 보리에 든 불포화지방산은 발암물질 배출에 도움이 된다.

조= 조는 곡식 중 콩 다음으로 단백질 함량이 높다. 쌀이나 보리보다 많은 양의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B1, 비타민 E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식이섬유 역시 풍부해 변비 예방에 도움을 주고 혈당 관리, 염증 억제, 두뇌 건강 증진 등에 도움을 주는 곡물로 알려져 있다.

콩= 콩의 35~40%는 단백질이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 ‘밭에서 나는 고기’라는 별명이 있다. 쌀만 섭취했을 때 부족한 영양을 보완해줄 수 있다.

검은콩, 노란콩, 강낭콩, 완두콩 등 콩 종류별로 맛과 영양에 차이가 있으니 골고루 섞어 먹는 것이 좋겠다.

기장= 기장의 노란색을 내는 폴리페놀 성분은 항산화 성분이다.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쌀보다 단백질, 비타민 등의 함량도 높고 소화율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철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칼로리는 낮지만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이 같은 잡곡을 포함한 밥을 먹는 것이 좋다.

팥= 팥은 호빵, 붕어빵, 팥죽 등 겨울 간식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미 올겨울 팥을 충분히 먹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단백질, 철분, 항산화성분 등을 풍부하게 함유한 팥을 오곡밥에 포함할 수 있겠다.

팥은 포만감을 높이는 역할을 해 체중 관리를 돕고 혈압, 콜스테롤 수치 등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곡식으로 알려져 있다.

각 곡식마다 영양성분, 식감, 맛 등에 차이가 있으니 함께 먹는다면 건강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겠다. 오곡밥과 함께 먹는 나물의 간을 싱겁게 한다면 정월 대보름 건강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신장이나 위장이 약한 사람,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처럼 특정 영양소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해야 하는 사람은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적절한 곡물 배합을 택하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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