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겪은 ‘이것’, 뇌졸중 위험 높인다 (연구)

2개 이상의 임신합병증 있었다면 45세 이전 발병 위험 2배 높아

임신합병증을 2개 이상 겪은 여성이 심각한 임신합병증 경험이 없는 여성에 비해 45세 이전에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2배나 높은 걸로 조사됐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임신합병증을 겪은 여성은 젊은 나이에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미국뇌졸중협회의 국제회의에서 소개될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의 발표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일 보도한 내용이다.

발표를 맡은 컬럼비아대의 엘리자베스 밀러 교수(신경학)는 임신합병증을 2개 이상 겪은 여성이 심각한 임신합병증 경험이 없는 여성에 비해 45세 이전에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2배나 높은 걸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40대와 50대라는 젊은 나이에 뇌졸중에 걸린 여성이 많은 것을 보고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969년 이후 출산한 13만764명의 핀란드 여성에 대한 보건소자료를 분석했다. 분석에는 28만5545명의 출생아가 포함됐다. 연구진은 임신합병증을 유해임신결과(APO)로 규정했다. 거기에는 임신성 고혈압, 임신전증, 자궁벽으로부터 분리된 태반을 가지거나 태아가 만삭이 되기 전에 출생하거나 저체중으로 태어나는 경우가 포함됐다.

조사대상 여성의 거의 15%(1만9442명)가 하나의 APO를 가지고 있었고 거의 3%(3639명)가 다중 APO를 가지고 있었다. 임신에 합병증이 없는 여성에 비해 APO를 가진 여성은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심장병, 편두통 등의 비율이 높았다.

연구에 참여한 여성 중 5.4%(7006명)에서 뇌졸중이 발생했다. 아기가 태어난 지 1년 이상 지난 후에 발생한 뇌졸중만을 집계했다. 여기엔 혈전과 뇌출혈로 인한 큰 뇌졸중과 일시적 허혈성 발작으로 알려진 작은 뇌졸중도 포함됐다.

APO가 없던 여성의 첫 뇌졸중 발병의 평균 연령은 59세였다. 하나의 APO 병력이 있던 여성은 평균 55세에 첫 뇌졸중을 일으켰다. 2가지 이상의 APO 병력이 있던 여성은 평균 51세에 뇌졸중이 발병했다. 결과가 좋지 않은 임신을 여러 차례 한 여성은 45세 이전에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APO가 없는 여성에 비해 2배 높게 조사됐다.

밀러는 여성의 임신을 감독하는 의료 전문가들이 합병증, 특히 재발성 합병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뇌졸중 예방을 즉시 추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반복적인 불리한 임신 결과를 가진 사람을 고위험군으로 식별할 수 있으며 적극적인 예방 조치만 취해도 뇌줄중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상적 뇌졸중 예방은 임신하기 전에 시작돼야 한다고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의 니샤 패리크 교수는 말했다. 그는 “여성의 삶의 맥락에서 더 이른 시기부터 심혈관 예방이 중요하다는 깨닫기 시작했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는 동료 검토를 거쳐 학술지에 발표될 때까지 예비로 간주된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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