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다운증후군 환자, 체중 줄면…‘치매’신호

국내 환자 5만명 추산…비만한 일반인 중년과 정반대

엄마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젊은 다운증후군 환자. 30대에 몸무게가 줄면 ‘알츠하이머병’의 신호로 보고 차분히 대비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젊은 다운증후군 환자의 몸무게가 갑자기 줄어들면 보호자는 알츠하이머병 발병 가능성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운증후군 환자가 30대 중후반에 돌연 체중이 줄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연구의 제1 저자인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 빅토리아 플레밍 연구원(인간발달·가족연구 박사과정)은 “체중의 변화를 추적하면 비교적 쉽게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다운증후구 환자의 체중 감소는 시간이 흐른 뒤 기억력 상실, 치매 등 전형적인 인지 증상을 보일 징후다.

연구팀에 의하면 다운증후군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인구 약1000명 당 1명꼴로 발생한다. 이를 적용하면 국내에는 약 5만 명의 다운증후군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반적으로 다운증후군 환자의 90%는 65세가 되면 알츠하이머 증상을 경험하며, 이 병과 관련된 뇌의 변화는 수십 년 더 일찍 나타난다.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하려면 혈액검사, 영상 스캔, 뇌척수액 검사 등을 하는 데 비용이 꽤 많이 든다.

연구팀은 25~65세 다운 증후군 환자 261명의 데이터를 조사 분석했다. 연구 결과 다운 증후군 환자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고 30대 중반에 뜻밖의 체중 감소를 보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은 중년에 체중이 많이 늘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아진다. 체중이 가장 많이 줄어든 다운 증후군 환자는 특히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가장 많이 쌓였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시건 하틀리 교수(인간발달·가족연구)는 “체중 감소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생물학적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 뇌 대사와 호르몬 균형의 변화를 일으켜 지방과 근육의 손실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Weight Loss and Alzheimer’s Disease in Down Syndrome)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 얼럿’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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