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알아야 할 치매 예방 정보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즐겁게 요리는 하고 있는 부부
건강한 식습관과 신체 활동을 활발하게 유지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매는 정상이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뇌의 인지 기능이 상해서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증상의 모음이다. 과거에는 ‘망령’, ‘노망’이라고 불려 노화 현상이란 인식이 강했다. 여러 연구에 의해 뇌의 질병이나 손상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요즘 치매가 비교적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대한치매학회에 따르면 치매 전 단계로 알려진 경도 인지장애가 있는 사람은 2021년 기준으로 254만 명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국내 치매 환자가 2030년 136만 명에 달하고, 2050년 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치매는 아직 확실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치매 예방 10계명이라는 게 있다. △손과 입을 바쁘게 움직여라 △머리를 써라 △담배는 당신의 뇌도 태운다 △과도한 음주는 당신의 뇌를 삼킨다 △건강한 식습관이 건강한 뇌를 만든다 △몸을 움직여야 뇌도 건강하다 △사람을 만나고 어울리자 △치매가 의심되면 보건소에 가자 △치매에 걸리면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자 △치매 치료 관리는 꾸준히 하자 등이다.

이런 예방 수칙의 실천과 함께 치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중요하다. 그동안 치매는 너무 널리 논의되어 누구나 조금씩은 알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 널리 알려진 정보 가운데 틀린 것도 많다. 잘못된 정보는 오히려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치매에 대한 몇 가지 오해와 진실을 정리했다.

◇치매는 노화 때문이다?

치매는 정상적인 노화의 일부가 아니다. 단지 심장병, 뇌졸중, 암과 마찬가지로 치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 위험이 증가할 뿐이다.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치매 위험의 41%는 예방이 가능하다. 이 연구에서 치매 위험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고혈압을 치료하고, 체중을 조절하며,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치매는 병이다?

치매는 질환이 아니다. 치매는 일상 활동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악화된 사고력과 기억력을 설명하는 일반적인 용어다. 여러 가지 뇌 관련 질병이 치매를 유발한다.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다른 유형의 치매에는 뇌졸중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 일차성 진행성 실어증, 전측두엽 치매, 루이소체 치매가 있다.

◇기억 상실은 치매의 첫 징후다?

기억 상실은 알츠하이머병의 첫 징후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2021년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은 단어 찾기나 계산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시력에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가 종종 나타난다. 다른 유형의 치매는 초기 증상이 다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차성 진행성 실어증은 언어 문제로 시작되며, 루이소체 치매는 사람이나 동물이 작게 보이는 등의 시각적 환각으로 시작될 수 있다.

◇치매는 모든 기억을 잃게 한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의 상실을 야기하지만, 수명이 다하기 전까지는 모든 기억을 잃는 것은 아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이전 몇 시간, 며칠,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최근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부터 35세 정도까지 일어났던 일들은 일반적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손상된 뇌의 한 부분인 해마가 더 오래된 기억이 아닌 최근의 일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다른 유형의 치매는 기억 상실을 전혀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

◇치매는 항상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

치매가 항상 유전적인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남미의 일부 사람들이 35~65세 사이에 젊은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희귀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치매 가족력이 있으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2~4배 더 높다.

ApoEe4 대립 유전자(allele), 줄여서 ‘e4 대립 유전자’라고 부르는 유전자가 있는데 이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을 약 4배 더 높인다. 그러나 유전자가 항상 치매를 유발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과 같은 건강 식단을 유지하고, 심장과 폐를 강화하는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과 같은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지면 e4 대립 유전자를 가지고 있더라도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

    권순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