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횡단척수염, 코로나 백신 탓일 수 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인과성 확인한 연구결과 발표

서울 용산구의 한 내과의원에서 시민이 동절기 코로나19 2가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급성횡단척수염’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이는 백신 접종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2020년 9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중 급성횡단척수염 환자가 발생해 임상이 중단됐다 재개되는 일이 벌어졌다. 2022년 1월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제품정보에 횡단척수염 부작용을 추가할 것을 권고했다. mRNA 백신 접종 후 급성횡단척수염이 발생한 사례들도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저질환이 없는 20대 남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척수염이 발생했고, 접종 1일 후 하반신 마비를 동반한 척수염이 발생한 50대 여성 사례도 보고됐다.

급성횡단척수염은 척수에 염증이 생겨 척수 횡단(가로 방향)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가로 방향으로 통증이 발생하거나 감각 이상, 마비 등이 생긴다. 등, 가슴, 배 등을 꽉 동여맨 것처럼 느껴지거나 머리, 목 등이 아플 수도 있다. 방광 기능이 제어되지 않아 소변을 보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 2차 포럼’에서 이 질환이 코로나19 백신과 인과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1일 밝혔다.

이화여대 융합보건학과 최남경 교수, 한림대 의대 신경과 배종선·김유환 교수 공동연구팀이 2021년 2월 26일∼12월 4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관찰기간을 270일, 그 중 위험구간(백신 영향이 예상되는 구간)을 1~42일로 설정했다. 1차 접종 후 270일 안에 급성횡단척수염이 발생한 환자는 160명이었다. 또 위험구간에서 급성횡단척수염 발생은 대조구간(관찰기간에서 위험구간을 제외한 기간) 대비 2.44배 높았다.

최 교수는 “18~29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군,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군에서 대조구간 대비 위험구간의 급성횡단척수염 발생 위험이 높았다”며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코로나19 백신 전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발생 위험이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에서 발표된 연구들에 의하면 길랭-바레증후군, 밀러휘셔증후군, 급성파종성뇌척수염은 코로나19 백신과의 인과성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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