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음식, 불편한 사람…심장병 위험 27%↑

밀가루 속 글루텐에 알레르기 있으면…심장 건강에 각별히 조심해야

최근엔 ‘글루텐 프리’ 식품이 많이 나와 있다.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글루텐프리 식단을 지키고 심장병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밀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심장병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밀가루 속 글루텐 성분을 섭취할 때 자가면역반응(알레르기)을 일으키는 셀리악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약 2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 외에 밀가루 알레르기(셀리악병)가 추가된 셈이다.

셀리악병은 글루텐 섭취를 잘 견디지 못하는 증상(글루텐 불내증)을 보이는 자가면역병이다. 이 병을 앓는 사람은 밀, 보리, 호밀 등의 글루텐 성분을 섭취할 때 배가 부풀어 오르고 메스꺼움, 구토, 변비, 설사 등 증상을 보인다. 글루텐이 들어 있는 음식은 빵, 칼국수, 햄버거, 피자 등 매우 많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옥스퍼드대 메건 콘로이 교수(역학)는 “셀리악병을 오래 앓을수록 심장병 위험이 높아지며, 셀리악병의 유일한 치료법은 ‘글루텐 프리(Gluten free)’ 식단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내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 주민 50만 명의 유전·건강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셀리악병과 심장병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대상자 가운데 2080명이 셀리악병을 앓고 있었으나, 연구가 시작될 땐 심장병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12년 이상 병원기록, 사망 증명서 등으로 심장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이 기간 동안 약 4만1000명이 심장병 진단을 받았다. 그 가운데 셀리악병 환자는 약 220명이었다.

셀리악병 환자의 심장병 발병률(1000명 당 9명)은 셀리악병이 없는 사람의 심장병 발병률(1000명 당 7.4명)보다 상당히 더 높았다. 심장병 위험은 셀리악병을 앓은 지 10년 미만인 사람은 30%, 10년 이상 앓았던 사람은 34%였다. 심장병 위험 요소가 적은 셀리악병 환자는 심장병 위험 요소가 적고 셀리악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심장병 위험이 약 6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coeliac disease and cardiovascular disease: prospective analysis of UK Biobank data)는 ≪영국의사협회지 메디슨(BMJ Medicine)≫ 온라인판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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