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써야 할 사람 vs 벗어야 할 사람

코로나19, 미세먼지, 한파 등에 취약할 땐 착용 권장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 30일 서울 광진구 광장초 교실에서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벗은 채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뉴스1]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됐으나,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 역사, 학교 교실 등에서는 여전히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

마스크가 옷이나 양말처럼 일상이 된 만큼 결별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쌀쌀한 날씨에는 추위를 막는 방패막이, 얼굴과 표정을 감추는 효과, 쓰고 벗는 번거로움, 감염 예방 효과 등 여러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마스크는 감염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입에서 침이 튀는 것을 막고, 올바르게 착용하면 비말(침방울) 전파도 막을 수 있다.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안전한 환경에서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것이 더 유리한 상황들도 있다.

마스크를 써야 하는 사람

코로나19 고위험군=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는 이유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 시 부작용보다 혜택이 커 예방접종이 권고되는 그룹이기도 하다.

정부는 코로나19 중증화율, 치명률 등을 고려해 고위험군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 감기처럼 지나가는 코로나가 이들에게는 위중증 및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만큼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

미세먼지 취약계층= 화석연료 사용이 늘고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겨울에는 호흡기 건강을 위한 마스크 착용도 필요하겠다. 외출 시에는 일기예보를 체크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땐 마스크를 챙기도록 한다. 특히 영유아, 어린이, 고령층 등은 미세먼지 취약계층이니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바깥에 나가야 한다면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을 지키도록 한다.

겨울철 호흡기질환 환자= 한파 피해를 입기 쉬운 사람들 역시 마스크 착용이 도움이 되겠다. 마스크는 방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찬바람을 막고 호흡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천식, 폐렴 등 호흡기질환 환자는 찬바람을 쐬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마스크 착용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사람

운동 시 호흡하기 힘든 사람= 이제 헬스장과 같은 실내 운동시설에서도 마스크 없이 운동할 수 있다. 운동 시 마스크가 호흡을 방해한다고 느낀 사람들은 과호흡과 같은 호흡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마스크를 벗고 운동하면 되겠다.

마스크를 쓰면 공기를 제대로 흡입하기 어렵다. 운동 중에는 호흡이 가빠지는데 이때 마스크 안에 갇힌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입하면서 호흡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심각하면 실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호흡기질환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 착용 후 운동 시 호흡곤란 상태에 이르기 쉬우니 마스크 착용 유무, 적정 운동 강도 등을 현명하게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마스크 착용 시 계단 등을 내려갈 때 시야가 부분적으로 차단된다는 것을 경험해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하는 운동이 마스크로 인한 시야 차단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역시 마스크를 벗는 선택이 도움이 되겠다.

마스크가 운동 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상반된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독일 라이프치히대는 마스크 착용이 심폐운동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캐나다 서스캐처원대는 마스크 착용이 근육의 산소포화도, 운동속도, 심박동수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논문을 내놓았다.

언어 학습이 중요한 아동= 마스크가 해제된 첫날인 30일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서는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치원, 학교, 학원 등에서 자체적으로 착용 유지 방침을 내리고 있는 곳도 있고, 이런 방침은 없지만 아이들 스스로 벗기를 망설이는 사례들도 있다.

아이들의 장기적인 마스크 착용은 언어발달과 감정 인지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언어를 학습해야 하는 영유아는 마스크를 착용한 어른의 입술을 읽을 수 없고 말소리 또한 또렷하게 듣기 힘들다.

의사소통은 언어를 학습하는 일과 더불어 표정을 읽는 일이기도 하다. 마스크 착용은 표정과 같은 비언어 소통 능력도 떨어뜨릴 수 있다. 학교, 학원 등에서는 아이들에게 손 씻기, 기침예절 등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교육하고, 마스크 착용은 더 이상 장기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이들의 언어 학습 및 감정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