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로 회춘 및 노화지연?….‘좀비’세포 젊게 해

美텍사스대 의대, 생쥐실험서 초음파 치료효과 확인

초음파로 갑상샘을 검사하는 모습. 최근 초음파로 ‘좀비 세포’를 젊게 함으로써 노화 속도를 늦추거나 회춘하게 하는 초음파 요법이 시도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음파 요법이 기능 장애가 생겨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좀비’세포를 젊게 함으로써 노화 과정을 늦추거나 정지 또는 역전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대 의대 연구팀이 나이 든 생쥐를 대상으로 초음파 실험을 한 결과다. 초음파 요법은 초음파로 생체 조직에 열을 발생시켜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주로 만성 관절염, 골절상, 윤활낭염, 부인병 등에 쓰이며 조직을 망가뜨릴 위험은 없다. 윤활낭염은 관절 사이의 윤활액을 싸고 있는 윤활낭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복사뼈, 무릎 주위, 팔꿈치 등에 많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나이 든 생쥐에게 두 차례 초음파 치료를 한 결과 생쥐가 세포 활력을 되찾아 러닝머신에서 더 빨리, 더 멀리 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노화로 굽은 생쥐의 등이 쫙 펴지는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초음파 치료는 생쥐의 세포를 저주파로 때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초음파의 주파수는 100킬로헤르츠(kHz)로 통상적인 의료 스캔에 쓰이는 2000kHz보다 훨씬 더 낮았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텍사스대 의대 마이클 시츠 교수(세포생물학)는 “단 두 번의 초음파 치료로 늙은 생쥐가 정상을 되찾았다. 이를 ‘회춘(rejuvenation)’이라고 해도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람 몸의 세포는 일정 횟수의 분열이 끝나면 분열을 멈추고 노화가 된다. 일부는 염증을 일으키는 독소를 분비하며 이는 관절염, 알츠하이머병 등 모든 병과 관련이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죽은 세포와 죽어가는 세포를 ‘제거’하는 데 관심을 집중했다. ‘좀비’세포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으로 보여줬다.

연구팀은 낮은 용량의 초음파 치료로 원숭이와 인간의 노화 세포가 분열을 다시 일으켜 건강한 세포를 오염시키는 화학물질 생성을 중단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약 15회의 분열 후 노화를 일으키는 피부 세포가 초음파 치료 뒤에는 별다른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고 24회까지 분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초음파 치료에 앞서 몸의 절반 이상을 덮는 따뜻한 물에 생쥐를 넣었다. 이들 생쥐는 생후 22~25개월로 사람의 나이로 치면 60대 또는 70대에 해당한다. 초음파는 공기를 통과할 때보다 물을 통과할 때 전력 손실이 더 적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호주 퀸즐랜드대 유르겐 고츠 교수는 “설득력이 있는 연구 결과이지만 효과적인 초음파 매개변수를 정의하는 데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사람에게 적용하면 뼈와 폐가 초음파의 전달을 차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골관절염 환자와 당뇨병성 족부궤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초음파 요법의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문화포털 ‘스터디파인즈(Studyfind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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