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강추위에 한랭질환 65.9% 급증… 사망 11명

지난 7일 오전 영하 20도의 북극 한파가 몰아친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온도계가 영하 15도, 체감온도 영하 26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오늘(30일) 전국이 맑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낮 기온이 영상권으로 올라서는 등 추위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13~4도, 낮 최고기온은 0~7도로 예보됐다. 한파특보가 발효된 경기 북부·동부, 한파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된 강원 내륙·산지, 경북 북동 산지는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로 매우 춥겠다.

오늘의 날씨=올겨울 이상저온과 이상고온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강력한 한파의 영향으로 한랭질환 발생률이 지난 겨울보다 65.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겨울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 지난해 12월1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전국에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사망자 11명을 포함해 모두 345명에 달했다.

지난 겨울 같은 기간 사망자 7명을 포함해 210명의 한랭질환자가 신고된 것과 비교하면 66% 가까이 늘었다.

한랭질환이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세부 질환별로는 저체온증이 217명(62.9%), 표재성 동상 55명(15.9%), 다발적 신체부위 동상 53명(15.4%)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69명, 서울 47명, 강원 46명, 충남 30명, 경북 27명, 충북 23명 순으로 한랭질환 환자가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239명으로 69.3%를 차지했고, 여성 환자는 106명으로 30.7%였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율이 40.6%에 달했다. 80대 이상이 78명으로 22.6%를 차지했고, 이어 60대 59명(17.1%), 50대 58명(16.8%), 70대 36명(10.4%) 등의 순이었다.

특히 지난 24일엔 하루 동안에만 41명이 응급실을 찾았다. 지난 설 연휴는 마지막 연휴일인 25일 서울의 기온이 영하 17.3도까지 떨어지는 등 기상 관측 이래 9번째로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하는 등 체감 온도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추위가 이어진 바 있다.

질병청은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기온이 떨어져 한파특보가 내린 날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줄이고, 바깥으로 나갈 경우 신체 보온을 위해 내복,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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