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계 부작용?…영양학자가 3년간 몸무게 안 잰 이유

음식이 주는 에너지를 즐기자

체중을 재고 있는 여성
다이어트할 때 매일 체중계에 올라야 할까, 말아야 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이어트 방법 가운데 ‘매일 체중을 재라’는 권유는 정석처럼 여겨진다.  미국 영양학자 켈리 케네디(Kelly Kennedy)는 거의 3년 동안 체중을 재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체중계에 오를수록 건강을 돌보기보다 몸무게를 의식하고 집착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찾아오는 환자들이 몸무게에 따라 기분이 매일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목격했다.

미국 심장협회 역시 정기적인 체중 검사의 함정을 경고한다. 체중을 재면서 낙담하면 체중 감량에 오히려 방해를 받고 몸무게 수치에 집착하면 하루에도 여러 번 실망하고 좌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몸무게 때문에 식사를 거르거나 과도하게 운동하거나 심하면 살빼기 자체를 포기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나타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부작용을 건강 의료 매체 ‘에브리데이헬스’가 소개했다.

의욕 상실
규칙적으로 몸무게를 재는 것은 다이어트할 동기를 부여하는 원천이 될 수 있지만, 스트레스를 줘 의욕을 잃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체중 감량에 실패했을 경우엔 깊은 좌절감과 패배감에 빠질 수도 있다. 감정 기복은 건강한 생활 습관도 잃게 만들 수 있다. 2021년 3월 ‘식이 장애 저널’은 “체중을 측정한 젊은 성인 여성 50% 이상이 기분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식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건강 상태 파악 어려움
몸무게는 몸의 수분 보유 상태, 소화 여부 등 여러 요소로 하루에도 몇 번씩 자연스레 변한다. 따라서 체중계 숫자 자체가 전반적 건강 상태를 반영하지는 못한다. 만약 열심히 운동해서 근육을 만들고 있다면, 날씬해지고 있는데도 체중계 숫자가 변하지 않을 수 있다. 근육은 지방보다 밀도가 높기 때문이다.

식이 장애로 이어질 위험
체중계에 대한 집착은 식사 습관을 망칠 수도 있다. 숫자에만 집중하게 되면 건강보다는 살 빼는 것에만 신경을 쓰게 될 수 있다. 결국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무리한 절식과 이어지는 폭식이 반복될지도 모른다. 특정 숫자에 몸을 끼워 맞추려다 거식증에 걸리는 이들도 허다하다.

마법의 숫자는 없다
체중계 숫자를 다이어트 성공을 가늠하는 유일한 척도로 생각하지 말고, 옷이 어떻게 맞는지, 몸에 에너지가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영양과 대사 저널’은 “몸무게가 수분 보유 정도, 근육량, 그리고 심지어 호르몬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무엇보다 영양가 있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다이어트 방법이다. 에브리데이헬스는 “체중계 숫자 자체가 여러분이 누구인지, 인간으로서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나타내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음식이 주는 에너지를 즐기는 것은 그 어떤 숫자보다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세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