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과류 섞어 먹으면…체중∙혈압↓ 정신∙심혈관 건강↑

기분 좋게 하는 세로토닌 61~82% 높아지는 등 건강효과 탁월

견과류가 건강에 좋다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기분을 좋게 하는 세로토닌, 심혈관 건강을 돕는 트립토판 수치를 부쩍 높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몬드∙호두 등 견과류를 골고루 섞어 간식으로 먹으면 몸무게와 혈압을 떨어뜨리고 정신건강과 심혈관 건강에 좋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연구팀이 과체중∙비만으로 ‘저칼로리 체중 감량 다이어트 프로그램(12주)’에 참여하고 있는 성인 95명을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은 참가자 가운데 56명에게는 혼합 견과류를, 39명에게는 프레첼을 간식으로 먹게 했다. 혼합 견과류로는 아몬드∙브라질너트∙ 캐슈∙헤이즐넛∙마카다미아∙피칸∙잣∙피스타치오 및 호두를 골고루 섞어 제공했다. 연구팀은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참가자들에게 이전과 같은 저칼로리 식단을 유지하고 같은 간식을 먹게 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대변, 혈액 검체를 연구 시작 때와 12주, 24주에 각각 채취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간식으로 24주 동안 매일 약 43g(1.5온스)의 혼합 견과류를 먹은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 군집이 바뀌어 트립토판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립토판은 당뇨병∙심혈관병 등 만성병에 영향을 미치는 생체 활성 대사산물을 만들어 면역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심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수치가 12주에 60.9%, 24주에 82.2% 각각 높아졌으며 필수 아미노산 수치도 높아졌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UCLA 의대 자오핑 리 교수(임상영영학)는 “혼합 견과류 섭취로 인한 세로토닌 수치 상승이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세로토닌이 신진대사를 개선해 기분과 전반적인 정신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앞선 연구에서는 혼합 견과류를 먹은 사람들은 프레첼을 먹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이 체중이 줄고, 포만감이 높아지고, 혈압(이완기 혈압)과 심박수가 낮아졌다.

연구팀에 의하면 사람들은 매일 섭취 열량의 약 25%를 간식으로 섭취한다. 간식의 대부분은 디저트, 가당음료, 과자, 짠 스낵이다. 그 가운데 하나를 견과류로 바꿔 먹으면 각종 만성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전반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Mixed Nuts as Healthy Snacks: Effect on Tryptophan Metabolism and Cardiovascular Risk Factors)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 얼럿’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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