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단백뇨 임산부… 20년 동안 뇌졸중 3배↑

자간전증 임산부, 최대 20년 영향... 심근경색은 4배↑

임신 중 자간전증을 겪으면 10년 안에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3~4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영향은 최대 20년 이상도 지속하는 것으로 타나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 자간전증(pre-eclampsia)을 겪으면 10년 안에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3~4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에도 임신 중 자간전증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출산 후 실제 발병 위험 정도를 규명한 것은 처음이다.

자간전증은 임신 후반기 혈압이 오르고 단백뇨(소변에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옴)가 나타나면서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이다. 임신 여성의 2~8%에서 나타나는 자간전증은 비만, 당뇨병, 자간전증 가족력 등이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학진흥회(AAAS) 포털 ‘유레카얼럿’은 26일(현지 시간) 덴마크 코펜하겐대 국립혈청연구소(Statens Serum Institut)의 분석 결과 자간전증을 겪은 여성은 출산 후 10년 안에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일반 여성보다 4배, 뇌졸중 발생 위험은 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소 사라 할룸 박사 연구팀은 1978~2017년 임신 여성 115만 7666명을 조사해 자간전증을 겪은 사람을 골라 분석했다. 그 결과 이런 위험이 출산 7년 안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출산 후 2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령별로는 자간전증을 겪은 여성은 30~39세에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5배, 뇌졸중 발생 위험이 3배 높았다. 50세가 넘어도 심뇌혈관 전환 위험은 2배 높았다. 특히 35세 이후에 자간전증을 겪은 여성은 출산 후 10년 안에 심뇌혈관 질환 예방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학술지 ‘유럽예방심장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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